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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수필 & 긴글129

요한 보스코 내 가톨릭 본명은 요한보스코이다. 오늘 어느 모임에서 옆 자리 앉은 분이 가톨릭 신자인 것 같은데 본명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 왔다. 내 본명은 오래 전 세례를 받을 때 예비신자 교리를 담당해 주셨던 원장 수녀님이 권해 주셨다. 나는 세례를 5월에 교리를 시작하여 성탄 때에 받았다.. 2015. 9. 9.
바우상상 바우상상 내 어릴 적에, 높은 태양이 정수리를 내려 때리는 오뉴월의 한가한 오후에 오랜 시간을 추억하며 글을 써본다. 내 고향 용바우는 야트막한 야산 골짜기를 따라 논밭이 물 흐르듯 펼쳐지는 곳으로, 산 밑에 조그만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아주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산촌이라 하기에는 산이 야트막하고 단순히 시골이라 하기에도 어중간한 작은 마을로, 봄에는 진달래가 온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산을 굽이굽이 돌아 논밭에 작물이 아기자기 펼쳐진다. 특산물이나 특용작물은 없고 보편적인 논농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대부분이 자연 지형의 정리되지 않은 논밭들이다. 지리상으로 보면 마을 밖 큰 도로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골짜기여서 일설에는 난을 피해가는 길지라고도 한다. 사람들 역시 마을 밖의 일을 .. 2015. 7. 29.
교육의 질은 선생님의 질 교육의 질은 선생님의 질 누구나 학창생활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선생님에 대한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인격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한 인간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교직이란 숭고한 것이고 또한 그 만큼 사명감도 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선생님은 존경 받아야 하고 선생님 또한 스스로가 존경받을 수 있도록 소양을 갖추어야 될 것이다. 나는 교육의 질은 선생님의 질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이미 선생님들은 대체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있고 또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오랜 교직 생활 끝에 은퇴하신 선생님들을 만나보면 재직 시의 공과와 관계없이 그 자부심이 대.. 2015. 7. 24.
"아직도 덜 내려 놓았어! 욕심이야!" 라는 변명 어느덧 또 한해가 마무리 되어 가는 군요. 주위에서 부산함을 느낍니다. 송년을 아쉬워하며 많은 곳에서 행사를 계획한다.., 모임 날짜를 잡는다... 그런 분위기에 어쩔수 없이 편승하면서 이미 몇군데의 행사와 모임에 참석했고 남은 날들도 공적이든, 사적이든 일정들이 빼꼭히 계획되.. 2014. 12. 10.
오금동, 감나무집, 도시농부 내가 출퇴근하는 길목에는 연중 아름다운 꽃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 다세대 주택이 있다. 크고 튼실한 감나무도 있어서 어느덧 주위에서는 꽃 있는 집, 감나무 집 등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가을이면 가을, 겨울 한철을 빼고는 늘 그때 그때에 아름답게 핀 각종 꽃들로 단장을 하는데 종류도 많커니와 그 꽃들의 생장상태가 희뿌연 도회 가운데에서 자란 것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튼실하고 아름답다. 그렇다고 넓은 화단이 있다거나 온실 등이 있는 그런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진 집이 아니다.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지에 꽉차도록 답답하게 지은 전형적인 서울의 다세대 주택이다. 이 댁에서는 비좁은 가운데에서도 꽃들을 담장위나 담장 아래에 받침대를 갖추고 그 위에 아름다운 꽃.. 2014. 11. 7.
집안 정리..버린 다는 것. 하루 쉬면서 청소와 함께 서재를 정리했다 일백여권의 책들을 골라 일부는 버리고 일부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버리면 채워진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채우기 위해 버리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지 많이 갖는 다는 것이 문득 부담이 되고 짐이 된다는 .. 2014. 6. 19.
한국일보 60주년 기념호를 보며 오랜만에 도서관엘 들렸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정기 간행물실에서 '한국일보 60주년 기념일(2014. 06. 09일자)' 기사를 탐독했다. 한국일보와는 참 인연이 깊다.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학교 도서실에는 '소년한국일보'가 유일하게 비치되어 있어 처음 신문이란 것을 접하게 되었고, 읽을거리가 없던 그 시절 게재되어 있는 만화와 더불어 무척 재미있게 샅샅이 읽었으며,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신문의 다음 호를 무척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성장하며 학교에서 독서 장려와 더불어 신문읽기를 권장하였을 때도 당연히 신문은 한국일보라고 생각 하였던 것도 같다. 더구나 어린 시절, 신문은커녕 라디오도 귀하던 벽촌에서 동네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사랑방에 마침 주인이 마을의 유일한 신문 '한국일보'를 구독하고.. 2014. 6. 9.
마음을 비운다는 것 연말이다. 이리 저리 모임을 다니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쉽게 '마음 비워라.' 라거나 '마음 비우고 산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걱정도 많고 고민하지 않으면 않되는 복잡 다난한 현대사회에 이만큼 달콤하고 호사스러운 말도 없다. 매사는 욕심 욕망과 관계되니 그냥.. 2013. 12. 9.
모닝 커피를 마시며 날씨가 차 졌다. 사무실로 오는 골목길을 사람들이 웅크린체 빠르게 걷고 있다 밖이 차진 만큼 실내는 따뜻하고 안온하다. 오늘도 출근과 동시에 간단히 기도하고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신다. 뜨거운 기운이 온몸으로 짜르르 퍼져 나간다. 오늘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래 본다. 또한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서 평온를 느끼고 그 평온이 넓게 펴져 나갈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아울러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 부터 상처받는 일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일도 없고 그져 허허 웃으며 좋은 말과 인상만을 보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은 조금 더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날씨도 찬데 많은 사람들과 말을 많이 하는 일도 없고 들어서 좋지않은 말을 듣는 괴로운 일도 .. 2013.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