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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벚꽃7

순간, 겨울이 지나가고 순간, 겨울이 지나가고 송이송이 내리던 첫눈이 어느덧 벚꽃비로 분분하다 지난겨울 어둠이 폭포처럼 쏟아지더니 빙벽이 되어 막아선다 생각도 많아지면 방관이 되는 것 깊은 동면의 세계로 침잠한다 심장의 새들도 울지 않고 한없는 바위가 되어 굳어간다 눈 내리고 한기를 느낄 때쯤 봄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눈사람은 불가에서 몸을 녹이고 꽃은 최선을 다해 아기자기 피고 있다 벚꽃은 몸을 떨어 꽃비를 내리고 우듬지가 파랗다 창가에 아른거리는 연둣빛 사이로 연분홍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오른다 (2022.4.7) 2022. 4. 14.
바람 불어 좋은 날 / 낙화(4/3일) 바람 불어 좋은 날 / 낙화 더운 바람을 타고 허공을 날아올라 파르르 공중제비를 한 후 가장 좋은 낙하점을 찾아 살짝 내려앉아야 해 바람의 흐름을 잘 이용하여야 하지 어느 시간대에 꽃부리를 떨치고 바람을 맞느냐가 얼마나 우아한 비행이 되느냐의 관건이야 어느 지점으로 떠날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아 교량을 건너 강물로 날아가 흘러가는 것도 달리는 자동차의 날쌘 바람에 한 번 더 날아올라 회전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아니지 어디에서든 땅의 깊은 포옹을 받고 바다를 만나게 돼있어 그 땅 그 바다로부터 생명을 얻어 격정을 보낸 후 다음 세대에 역할을 홀연히 넘겨주고 회귀하는 거야 아름다운 뒷모습은 찬란한 역할의 무게이지 관조하고 성찰하고 사유하고 이제 때를 맞추어 바람을 타고 팔랑 내려앉는 거야 어떤 것은 깊은 사.. 2021. 4. 18.
화르르 공화국 2021.03.29 잠실 화르르 공화국 연분홍 화려한 물결로 진주했지요 따스한 손길을 따라 이곳 여의도에도 입성했고 사람들은 환호하고 몰려다니며 환영하고 잔치를 베풀었지요 일찍이 이런 환영을 받아본 무리는 별로 없어요 처음에는 이곳저곳에 진입했다가 사람들이 환호하자 방방곡곡을 물밀 듯 점령했지요 그 유능한 통치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특별한 공약을 제시하지도 않았어요 그들은 손을 들어 사람들에게 화사한 미소로 답했지요 절정이었어요 세간에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니 인생무상이니 하는 말들이 돌았어요 그들도 기어이 이 시간의 순리 앞에 섰고 유능한 통치자도 강력한 군대도 피할 수 없이 내재된 법칙에 따라 급격히 스러졌어요 점차 바람에 흩어지고 아스팔트에 나뒹굴고 발에 밟히고 드디어 봄비에 도랑으로 밀려났지요 그들.. 2021. 3. 31.
다시 벚꽃 다시 벚꽃 벚꽃 환한 길을 걸어오세요 절정의 터널을 지나 걸어오세요 석촌호石村湖 봄물 가를 화사하게 연분홍 붉은 마음 적시며 걸어오세요 꽃잎 몇 잎 붙여도 괜찮아요 봄의 이른 새벽 화르르 피어나 숨 멎을 듯 화사하게 세상을 밝히네요 분홍빛 꽃비가 나리기 전에 하얀 마음으로 살짝살짝 다가오세요 내 마음 벌써 그대로 가득하네요 봄비에 연분홍 꽃비 나려도 후다닥 지는 송이눈 서러워 마세요 도랑 따라 흘러도 절대 서러워 마세요 화르르 피었다가 후다닥 사라지는 미련 없는 그대 마음이잖아요 2021. 3. 28.
화사한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 벚꽃 잠실 5단지 벚꽃.누가 뭐라고 해도 도심 벚꽃으로는 최고이다.벚곷은 화사하기는 하지만 일시에 불쏘시시개 처럼 화르르 피었다가 소나기처럼 후드득 지는 것이 아쉽다.(2019.4.8 바우일기) 2019. 4. 9.
만개 벚꽃(잠실주공5단지) 만개 벚꽃 잠실 5단지.. 2008. 4. 7.
벚꽃의 밤과 낮(4/11) 벚꽃이 올해는 더욱 탐스럽게 만개했다. 아침 출근길에 본 벚꽃이 시야를 사로 잡는다. 사진이라도 찍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시간상 어쩔수없어 퇴근후 저녁에 나갔다. 밤에 본 벚꽃은 또다른 느낌을 준다. 아래의 벚꽃은 작년에 찍어 두었던 사진이다. 일요일을 기다려 찍느라 한창 보기좋은 순간은 .. 2006.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