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전체 글1300

인생은 외발자전거 인생은 외발자전거 아이가 비틀비틀 자전거를 배운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앞으로 나간다 밟아야 해 밟지 않으면 넘어져 멈추면 넘어진단다 아버지가 자전거 뒤를 잡아 주고 있다 자전거는 곧장 앞으로 나간다 세상에서 멈추면 넘어지는 것은 많다 위태위태한 우리네 삶 위태로울수록 페달을 밟아야 해 아버지가 슬쩍 손을 놓는다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는 나간다 삶은 길고 복잡한 회전 교차로 선택의 연속이지 우리네 선택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해 누구도 실패하기 위한 길을 선택하지는 않아 그 길을 외발자전거를 타듯이 비틀 거리며 나아가야 하지 똑바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지 인생의 길은 올라가고 내려가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막히면 돌아가고 없으면 만들어 가는 것 인생은 길 없는 길을 가는 것이지 2024. 4. 20.
저 매화 꽃무리 속에는 저 매화 꽃무리 속에는 저 무성한 매화 꽃무리 저 깊은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요정일까 놀라운 기대 상상하지 못한 마음 있을까 깊은 이야기 깊은 전설 상상 할 수 없는 은밀함 숨어 있을까 전에도 있었던 그자리 저 화사한 매화나무 숲에는 숨겨진 추억 감추어진 마음 있을까 그때 그 꿈을 아직도 품고 있을까 꽃잎 사이로 붉은 하늘 비추이고 마음 환하게 밝아지는 저 무성한 꽃의 향연 속으로 들어가면 미지의 신비 기다리고 있을까 오래된 돌담 이끼 낀 받침 돌에는 오래된 꿈 성숙한 마음 있을까 신비의 꿈이 말하지 않은 전설이 봄 볕 속으로 걸어 나올까 꽃잎 한손으로 걷어 제치고 아름다운 잎 술로 꽃잎을 불며 환한 미소로 날아갈까 2024. 4. 18.
연주대 가는 길 연주대 가는 길 - 에스s대 가기가 어렵다는데 버스 몇 정거장에 s대 공학관 앞이네 - 분홍빛 쪽문 지나 부처님 세계로의 육도 만행 고행의 소리는 거칠고 참회의 눈물은 등을 타고 발끝을 적시 네 부처님 세계는 쉽게 이르지 못하지만 참회의 수행을 보시어 사월의 분홍빛 바람이 불고 풋풋한 내음과 산새가 동행하네 억겁 같은 고행의 시간 끝에 하늘이 열리고 후련해지는 가슴 연주암 부처님 전 이네 절 삼배 반하고 가부좌를 틀고 앉으니 시원한 한줄기 스쳐 가는 청음 법계가 어디런가 염원을 가신 지는 오래고 선방 마루에 나와 산천을 둘러보니 화사한 햇살이 수놓는 분홍과 연 녹의 물결 연주대 가는 길 인생길은 오르고 내려가며 끊기면 돌아가고 없으면 만들어 가는 것 인생은 길 없는 길을 가는 것이지 2024. 4. 14.
민들레 같은 그 민들레 같은 그 / 김탁기 손에 닿을 듯 말 듯 홀씨처럼 토라져 바람에 흩어질까 멀리서만 바라보다가 마음잡고 다가서니 이미 봄바람에 흩날라 버리네 하릴없이 터덜터덜 먼 길 돌아서는데 저기 저 골목 어귀 샛노란 민들레 환하게 웃고 있네 2024. 4. 12.
화사한 해후 봄 날, 강가에서 화사한 해후 / 김탁기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걷다가 파릇한 버들가지를 만난다 마른풀 사이로 새싹이 쏘옥 여린 햇빛을 받아 마시고 작은 꽃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 민다 아지랑이 아른거리고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봄을 데리고 온다 새싹이 봄을 불러 모은다 꽃을 만나러 가는 길에 봄이 지천이다 늘 먼저 도착하여 기다려 주는 봄 나의 이기심인가 보다 2024. 4. 10.
봄꽃과 그 봄꽃과 그 / 김탁기 한바탕 난장을 치고 가는 벚꽃과는 다르고 싶다 던 화사하지만 조용히 피었다가 가슴 속에 남고 싶다 던 그 사정없이 돋아나는 새순에 화사한 꽃비 소나기 되어 흩어지고 화창한 햇살 묵묵히 걷고 있는데 저기 저 골목 어귀 담장 밑 노란 민들레가 자색의 제비꽃이 화사하지만 다소곳이 맞아주고 있네 2024. 4. 8.
다시 벚꽃 다시 벚꽃 / 김탁기 벚꽃 환한 길을 걸어오세요 절정의 터널을 지나 걸어오세요 석촌호石村湖 봄물 가를 화사하게 연분홍 붉은 마음 적시며 걸어오세요 꽃잎 몇 잎 붙어도 괜찮아요 봄의 이른 새벽 화르르 피어나 숨 멎을 듯 화사하게 세상을 밝히네요 분홍빛 꽃비가 나리기 전에 하얀 마음으로 살짝살짝 다가오세요 내 마음 벌써 그대로 가득하네요 -중략- 2024. 4. 4.
봄볕 봄볕 / 김탁기 창가 삭정이가 연둣빛에 일렁입니다 시인은⁺ 텃밭에 호미를 내 팽개치고 예쁜 여인네 손잡고 섬진강 봄물 따라 매화 꽃 구경을 나섰습니다 검불 같은 가슴에도 손톱 끝만 한 움이 남아 멀리 떠나고 싶은 출렁임으로 옵니다 그리움으로 기다림으로 작은 물결 일렁입니다 ⁺표시-어느 시인의 시에서(?) 2024. 3. 24.
두 바퀴 사랑 3 두 바퀴 사랑 3 / 김탁기 멈추지 마 멈추지 말고 그냥 나아가는 거야 봄바람 한조각 구름 한바구니 가슴 하나 쌩쌩 뛰어드는 거야 그냥 달려 나가는 거야 멈추면 넘어지게 돼 여린 햇빛 한줌 하늘 한아름 코끝 스치며 나아가는 거야 함께 흐르는 낮달 두개 바람이 저절로 있으랴 구름이 그냥 떠가랴 태양이 저리 밝고 하늘이 이유 없이 저리 푸르랴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는 거야 의지하며 끝까지 달려가는 거야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항상 함께 할 수 있다는 거지 2024.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