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시 & 짧은 글 쓰기395 사과 꽃 사과 꽃 아름답지 않은 봄이 있으랴아름답지 않은 사과가 있으랴사과는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주는 가슴이다서로 닫지 않아도 함께 뛰는 심장이다신 사과를 노래하는 것은 우리가 외로움에 부르는 절규이다 고독하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사랑이 있어 봄 햇살 따뜻하고 따뜻하기에 더욱 고독하다어찌 상처 깊지 않은 사랑이 있으랴어찌 슬프지 않은 사랑이 있으랴어찌 상처 없는 사과가 있으랴봄도 사랑이 깊어 슬프다너무 아름다워 상처뿐이다너무 아름다워 꽃이 진다목련이 지고 벚꽃 꽃보라가 날린다꽃 진 나무 아래 상처 부스러기 수북하다목마름에 고독하지 않은 꽃은 슬프고상처 깊은 꽃이 그 향기도 널리 퍼진다(* 사과-謝過-友情-사랑) 2025. 4. 12. 접시꽃 접시꽃 작년 늦은 여름창가에 벌레들이 흩어져 있어빗자루로 쓸었다다음날 보니 다시 흩어져 있다올봄 화분에 뿌렸더니꽃눈이 텄다조그만 화분의 꽃도이렇게 종족을 보존한다쪼그만 벌레 같은 까만 씨앗에넓고 밝은 세계가 들어 있다아름다운 세상 환한 세상사랑도 들어 있다외로움도 상처도파도같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슬픔도 들어있다꽃 하나 피고 지는 것도이렇게 경이로운 일이다 2025. 4. 6. 도시 농부 도시 농부 이웃집 옥상 위에 농장이 만들어졌다며칠 전 사람들이 어슬렁거리더니멀리서도 어린 싹이 제법 파릇파릇하게 보인다상추이며 쑥갓이며청양 고추와 방울토마토이리라며칠 지나 햇살이 따사로운 날화원에 들러 상추와 쑥갓 씨앗을 샀다지난해 버려둔 화분에 흙을 채우고 유기질 거름을 섞은 후보일 듯 말 듯 조그마한 씨앗을 뿌렸다이 조그마한 씨앗이 수백 수천 배의 푸른 잎을 가지고 있을까싱그러운 잎과 아름다운 꽃을 가지고 있을까 사나흘 후 실같이 여린 싹이 여릿여릿 솟아오르고 있다며칠 두고 보았으나 너무 힘이 없다너무 여려서 크지 못할 것 같아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옮겨 놓았다그래도 아직 시답지 않다여름 햇살을 견디려면 좀 더 실하게 굵어져야 할 텐데 걱정이다 태양과 관심이 우리 농장을 만들어 주리라.. 2025. 4. 5. 튤립 튤립 꽃씨를 뿌리기 위해 꽃이 피었다작년에 뿌린 꽃씨에서 사랑의 꽃눈이 텄다사랑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꽃이 사람의 마음을 환하게 한다아름다움은 가슴에 있고사랑은 대지에 봄을 불러 모운다꽃을 위하여 꽃씨를 뿌리지 마라사람의 마음에 꽃씨를 뿌려라그 꽃씨가 싹을 틔워 세상을아름답게 할 때까지가슴에 꽃을 피울 때까지 물을 주어라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이꽃보라 될 때까지채송화 백일홍 접시꽃 라벤더,올해도 환한 사랑의 꽃씨를 뿌려라 2025. 4. 3. 행복론 행복론 행복하라는 메시지가 온다행복해지고 싶다는 것만으로행복해질까마음먹기 나름이라고도,행복한 생각을 하라고도 하지만그게 정말 행복일까그런데 행복은 무엇일까따스한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화사한 햇살을 피부로 느껴 봐행복은 전염성이라고도 하고그래서 행복전도사이고행복지수라는 것도 있지행복이란 습득되는 지식일까행복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과학이라고 한다면 AI가 행복을 만들 수 있을까찬란한 아침 태양을 바라보며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셔 봐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거야행복에는 조건이 필요한 거지받아드릴 수 있는 마음 밭 오늘도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하라누군가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라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감사와 배려, 그럼 행복이야 2025. 3. 31. 봄 마실을 걷다 봄 마실을 걷다 1개나리도 피고 산수유도 피었다지천이 봄이다온통 화사함으로 꽃 멀미를 한다삽으로 화단 한가운데를 판다깊숙이 판다숨겨놓은 꽃눈을 발견하기 위해서지천이 꽃인데 나의 꽃눈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내 사랑의 꽃눈은 어디쯤 있을까봄볕이 따사롭게 비추인다햇살 속으로 아지랑이가 피어난다 2지난해에 숨겨 놓은 꿈의 씨앗을찾기 위해서흐드러진 봄의 꽃무리 속에꿈의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서저 깊은 곳에서 아직 꿈틀거리는씨앗을 발견하기 위해서이 봄 삽으로 화단을 뒤적인다퍼 올려진 흙더미는 산을 이룬다내 꿈의 씨앗은 저렇게 크다 3꽃망울이 드디어 터졌다흐드러진 꽃무리 속에서 인생의화사한 꽃잎을 발견한다꽃무리 속에는 나의 꽃도 피고 있다청춘의 꿈도 인생도 활짝 피어 있다더 이상 꿈의 삽질을 하지 마라다시 화단에 .. 2025. 3. 27. 엽아(잎눈) 잎눈 사랑이 봄을 데리고 옵니다조안면 다산정원엘 들렀습니다엽아에 봄이 살랑입니다3월에 봄눈 포근하더니연녹 물빛 재촉하여누그러진 바람에잎망울 부풀어 햇살 따사롭습니다버드나무에 오른 잎눈아지랑이 하늘하늘 나부끼고겨우내 움츠린생동이 거친 가슴을 깨웁니다마른 가지에 사랑이 와서봄이 소롯이 왔습니다 2025. 3. 24. 뚝섬 서울숲 뚝섬 서울숲 힘차게 달려가는 말들예전에는 진흙 밭이었다고 하는데한 때는 승마장이었다고 하는데지금은 마음이 달리는숲 공원이 되었다넓게 펼쳐지는 나무 들그 가운데의 길을 마음이 걷는다잡념을 내려놓고말 달리듯이 달리던 잡념의 나래들이숲 속에서 기가 죽는다 하늘을 찌르고순간 앞을 막아서는 초고층의 건물들매번 달릴만하면 막아서는 절벽고삐를 당겨 사잇길로 방향을 잡는다겨울나무 높고 깨끗한 가지 사이로봄 햇살 하얗게 쏟아지고마음이 다시 길을 걷는다막혀있던 가슴에 바람이 통한다 바람 잦고 햇살 멈춘 곳에 오롯이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신다가슴을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향기세상이 작은 꽃잎으로 번진다 인생의 향기는 아름답다그분의 선물은 꽃이고 향기이다이만하면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닌가인생이 향기를 맡고홀짝 차 한 모금을 .. 2025. 3. 8. 언덕을 넘어 가는 길 언덕을 넘어가는 길 길은 언덕을 만나고 언덕을 넘어 길을 만난다 언덕을 넘어가는 길 펼쳐지는 들판 하늘과 땅의 경계에 황금빛 노을이 반짝이고 꽃이 피고 구름이 흐른다 피 할 수 없이 맞이하는 곳 가야만 하는 길펼쳐지는 진홍빛 꽃들의 바다 찬란한 그곳으로 언덕을 넘어간다수평선이 문득 기다린다별빛이 반짝여 출렁이는 바다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곳으로 휘파람 불며 손을 흔들며 구름이 은하수로 가듯이 들길이 가로질러 걸어간다 잘못 들어섰던 그 길도 바로 왔던 그 길도 가기로 정해진 길 그 길 위에 내가 서있다 언제나 그 길을 걷고 있다꽃잎 흔들려 바람이 일고 해바라기 따라 태양이 빛나고 강물이 만나 바다가 되는 곳 바위와 절벽이 막아서도 돌고 돌아서 만나야만 되는 길 그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인생이 신작로만은 .. 2025. 3. 7. 이전 1 2 3 4 ··· 4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