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서울숲
힘차게 달려가는 말들
예전에는 진흙 밭이었다고 하는데
한 때는 승마장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마음이 달리는
숲 공원이 되었다
넓게 펼쳐지는 나무 들
그 가운데의 길을 마음이 걷는다
잡념을 내려놓고
말 달리듯이 달리던 잡념의 나래들이
숲 속에서 기가 죽는다
하늘을 찌르고
순간 앞을 막아서는 초고층의 건물들
매번 달릴만하면
막아서는 절벽
고삐를 당겨 사잇길로 방향을 잡는다
겨울나무 높고 깨끗한 가지 사이로
봄 햇살 하얗게 쏟아지고
마음이 다시 길을 걷는다
막혀있던 가슴에 바람이 통한다
바람 잦고 햇살 멈춘
곳에
오롯이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신다
가슴을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향기
세상이 작은 꽃잎으로 번진다
인생의 향기는 아름답다
그분의 선물은 꽃이고 향기이다
이만하면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닌가
인생이 향기를 맡고
홀짝 차 한 모금을 마신다
728x90
'시 & 짧은 글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숨결 (0) | 2025.03.24 |
---|---|
엽아(잎눈) (42) | 2025.03.24 |
언덕을 넘어 가는 길 (0) | 2025.03.07 |
저 언덕 너머에 (4) | 2025.02.28 |
기린의 추억 (14) | 202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