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언덕 너머에
언덕을 넘어
하늘과 땅 사이 해조음 아련한
수평선이 떠오릅니다
말도 없이 가버린
날들이
둥둥 수평선 위를 달려갑니다
진홍빛 천천히 짙어지고
흘러가는 섬
반짝이는 은빛 날개입니다
가까이 가더라도
그 자리에 없을 것 같아
그냥 담아두지 않고 흘려보냅니다
사랑이 와서 봄이 되고
슬픔이 와서 여름이 되고
가슴 시려서 겨울이 되었습니다
언제인가는 가보고 싶고
그래서 가기 어렵고
결국 갈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촛불 흔들려서 꽃이 피었습니다
구름이 흐르고
해가 저물어도, 그곳에 있고
그곳에 없는 곳
노을 지는 붉은 바다 위에
둥둥 꽃 한 송이 흔들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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