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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평화6

기도하고 싶다 기도하고 싶다 어느 순간 조용히 기도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무엇을 위해서도 아닌 그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새벽바람 소리에 흔들리는 촛불을 바라보며 한 알 한 알 묵주를 돌리고 싶다 한없는 말을 아무 소리 없이 손가락 끝으로 모으고 싶다 어디선가 새벽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를 따라 마음을 모으고 싶다 사랑을 위하여 이웃을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내 사랑하는 그 무엇을 위하여 인생은 외로우니까 외로움을 위하여 슬프니까 슬픔을 위하여 기도하고 싶다 나를 생각하는 그 무엇을 위하여도 기도하고 싶다 차가운 밤 가로등을 방황하는 가난한 마음을 위하여 기도하고 싶다 처마 밑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따라 내 가난한 마음을 조용히 떨어뜨리고 싶다 2023. 2. 22.
기도하고 싶다 기도하고 싶다 어느 순간 조용히 기도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무엇을 위해서도 아닌 그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새벽바람소리에 흔들리는 촛불을 바라보며 한 알 한 알 묵주를 돌리고 싶다 한없는 말을 아무 소리 없이 손가락 끝으로 모으고 싶다 어디선가 새벽 비 나리는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를 따라 마음을 모으고 싶다 사랑을 위하여 이웃을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내 사랑하는 그 무엇을 위하여 인생은 외로우니까 외로움을 위하여 슬프니까 슬픔을 위하여 기도하고 싶다 나를 생각하는 그 무엇을 위하여도 기도하고 싶다 차가운 밤 가로등을 방황하는 가난한 마음을 위하여 기도하고 싶다 처마 밑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따라 내 가난한 마음을 조용히 떨어뜨리고 싶다 2022. 2. 26.
초연 초연 허공을 울리는 나의 광기를 하늘을 향한 삿대질을 가슴에 잠재우고 고요히 갈 길을 가자 북풍 찬바람이 가슴을 후벼 파고서야 은하수 흐르는 소리를 들었느냐 초승달의 차갑고 고요한 노 젖는 소리를 이제야 보았느냐 북풍이 불어 가슴을 에이더라도 너는 고요히 서 있어야 했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 탓을 하겠느냐 유유히 온몸으로 받으며 안아 들이지 않더냐 내 영혼의 소리를 들으라 저 깊은 땅속에서 올라오는 흔들림 없는 초연한 침묵이 되어라 나무는 속으로 나이를 먹는다 속으로 단단해져 묵묵히 동구를 지킨다 보이지 않는 뿌리를 땅 속 꿋꿋이 박고서 온 몸으로 세상을 본다 세상이 흔들었다지만 그것은 네가 흔들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 2022. 2. 24.
오두막 1 오두막 1 작은 오두막 하나 가지고 싶다 쓸쓸하고 외로울 때 마음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가난한 마음 품어주고 다독거려 줄 영혼의 작은 쉼터로 가랑잎 스산한 늦은 가을밤 안온한 등불 하나 켜고 작은 산새 눈보라를 피하고 먼길 노새 방울소리 딸랑이며 찾아드는 밤바람에 부엉새 울어 시름 달래는 그런 곳으로 누군가의 오두막이고도 싶다 2021. 11. 29.
노란 신호등 노란 신호등 이 세상으로부터 고개를 돌려라 하던 일을 멈추고 저 산 너머로 가보라 이 여름 번잡한 생각에서 벗어나라 자신으로부터도 벗어나라 한 마리 매미가 되어보라 무성한 나무에 붙어 마음껏 울어보라 가슴에 쌓인 모든 것을 토해 내 보라 가슴이 시원 한가 바다가 되어보라 저 멀리 바다 가운데로 나가보라 태양 외에 무엇이 보이는가 무엇인가를 찾아보라 보이지 않으면 내 안에서라도 찾아보라 뭔가가 보이지 않니 그동안 숨겨져 있던 무엇인가가 하늘로 올라가 보라 나뭇잎에 달려있는 영롱한 아침 이슬 같은 꿈이 보이지 않니 감추어져 버렸던 꿈이 옛 생각에도 빠져보라 보리피리 불며 논둑길을 걸어보라 땅속에서 꼼지락 거리는 매미의 유충을 만나보라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들어 보라 잠시라도 괜찮다 나만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2021. 8. 14.
관악산 천문대, 관악산 등산 정말 오래만이다. 이제까지 산을 멀리하면서 살은 적은 별로 없다. 산은 나에게 있어서 비타민과 같은 것이다. 활력소이기도 하고, 운동의 일부이기도 하며, 신심 재충전의 가장 강력한 특효약이다. 그런데 지난 차가운 계절을 지내오면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어 동네 산조차도 거의 오.. 201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