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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용바우7

아버지 아버지 내 아버지 그 농촌에서 일 한번 안 시키셨지 공부해라는 물론 야단 한 번 안치시던 아버지 막내로 손주 같이 태어나서였을까 그냥 무심이었을까 속으로는 그러셨겠지 막내아들 출세는 몰라도 남만큼은 잘 살아야 된다고 항상 인자 로이 웃으시며 기껏 하시는 아버지 최대의 잔소리 허, 그참! 할 말이 없으셨을까 양반의 자존심이 생존의 기둥이셨던 아버지 산촌에서 태어나 근동을 벗어나 보지 않으셨지만 집안 얘기와 구수한 옛날 얘기 정말 재밌게 해주셨지 새벽에 새끼 꼬아 가마니 짜고 낮에 일하시며 틈틈이 소죽거리 만들어 저녁에 끓이고 계시던 아버지 거칠어지고 깊이 갈라진 손마디를 통증을 참아 겨우 불에 지지고 계셨지 학교에서 돌아오는 막내를 보시며 흐뭇해 하셨지 아니 안타까우셨을까 방학식 날 확인 받으러 내놓은 성.. 2020. 7. 23.
어머니 어머니 내 어머니 육남매 대가족 뒷바라지에 수구냉기 갈매골 콩 고추밭 다 지으시고 한 뼘도 안남은 산그늘 소쩍새 소리에 놀라 부랴부랴 집으로 내달리시던 어머니 대가족 저녁 준비에 어머니에겐 언제나 푸근한 솔가지 냄새가 났지 왜 그리 찡찡되었을까 못난 육남매의 막내가 유세인가 안 마(실) 미나리 깡 밤새 다듬은 미나리 몇 단을 머리에 이고 가시는 시오리 장날은 고개가 빠지셨겠지 한 단에 이십 원 받아 길순원 자장면 한 그릇 시켜주고 정작 본인은 양 많은 느티나무 집 막국수가 그리 맛있다던 어머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짜증스럽기 도 하셨겠지 자신이 안타까워서 약이라도 좀 먹여야 되는데 우리엄마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 약은 내게 필요한게 아니었을 텐데...... 쌀 한 되 팔아 소풍날 손에 쥐어주시며 시원한 주스 .. 2020. 7. 23.
바우상상 바우상상 내 어릴 적에, 높은 태양이 정수리를 내려 때리는 오뉴월의 한가한 오후에 오랜 시간을 추억하며 글을 써본다. 내 고향 용바우는 야트막한 야산 골짜기를 따라 논밭이 물 흐르듯 펼쳐지는 곳으로, 산 밑에 조그만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아주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산촌이라 하기에는 산이 야트막하고 단순히 시골이라 하기에도 어중간한 작은 마을로, 봄에는 진달래가 온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산을 굽이굽이 돌아 논밭에 작물이 아기자기 펼쳐진다. 특산물이나 특용작물은 없고 보편적인 논농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대부분이 자연 지형의 정리되지 않은 논밭들이다. 지리상으로 보면 마을 밖 큰 도로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골짜기여서 일설에는 난을 피해가는 길지라고도 한다. 사람들 역시 마을 밖의 일을 .. 2015. 7. 29.
바우상상의 용암리 와 雲行雨施 내 블러그 네임 '바우상상'의 근원, 내 고향 용암리(용바우) 마을 이름 '용바우'의 유래가 된 용바위 용바위 중간 높이에는 난해하게 글이 각인 되어 있는데 '雲行雨施(운행우시)'라고 한다. 이는 주역에 나오는 문구로 "구름이 움직이니 시원하게 비가 뿌린다"라는 뜻이다. 이는'시대적 요.. 2010. 12. 8.
바우상상- 내 고향 용바우 내 고향 용바우는 그저 평범한 시골 마을이다. 빼어난 명소도 없고 그 흔한 특용 작물도 없으며 심지어 산도 높지 않고 골도 깊지 않으며 당연히 넓은 들도 없다. 그저 야트막한 야산들이 빼꼭히 둘러 쳐진 가운데 몇 호 되지도 않은 조그만 시골집들만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그저 그런 전.. 2009. 1. 7.
바우상상 바우상상 내 어릴 적에, 내 고향 용바우는 야트막한 야산 골짜기를 따라 논밭들이 물 흐르듯 펼쳐지는 곳으로 산 밑에 조그만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아주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산촌이라 하기에도 단순히 시골이라 하기에도 어중간한 작은 마을로 봄에는 진달래가 온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산을 굽이돌아 논밭에 농작물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특산물이나 특용작물은 없고 보편적인 논농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대부분이 자연 지형의 정리되지 않은 논밭이다. 지리상으로 보면 마을 밖 큰 도로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산골짜기로 사람들 역시 마을 밖의 일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마을 사람들 끼리 가족처럼 어울려 사는 순박하고 정겨운 곳이다. 마을은 면 소재지에서 들어오는 우마차 정도의 길이 꼬불꼬불 .. 2006. 8. 20.
용바우를 아세요(04.10.02. 이명숙) 저의 형님이 지금 살고 계시고 어머님 아버님 산소가 있는 그곳. 그곳이 용바우랍니다. 시집와서 처음은 참 어설프고 서먹하고 어렵던 그곳이 이제는 고향이 되고 찾아가면 반겨주는 넉넉한 형님이 계시는 그곳이랍니다. 용바우에 오시면 넉넉하고 편안한 고향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용바우! 이름도 편안하지유. 대문도 없이 항상 열려있읍니다. 오세요 2005.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