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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시골7

전원생활을 찾아 전원생활을 찾아 오래전 어느 때인가부터 은퇴하면 전원에서 밭 매고 책 읽으며 산천을 벗 삼아 살겠다고 곳곳을 찾아다녔지 평소에는 인터넷을 헤엄쳐 다니고 멀리 높은 산이 첩첩이 보이는 야트막한 야산 아래 들과 강이 있고 이웃이 좋은 포근한 곳을 만나고 싶었지 다닌 만큼 조건은 핑계같이 늘어만 가네 오늘도 햇빛 쨍쨍한 전원을 헤매다가 지쳐서 돌아오네 과연 전원생활을 해 볼 수 있으려나 문밖 나서면 강산이 다 전원인데 그냥 북한산을 뒷산으로 한강을 정원으로 테라스를 텃밭 삼아 전원을 살까 보다 2021. 7. 10.
자두 맛 나는 세상 자두 맛 나는 세상 울타리의 커다란 자두나무 나무는 우리 집 울타리 안에 있는데 먹는 주인은 따로 있다 여름 폭풍 오듯이 달려와 밑동을 힘껏 차면 한 두어 번 걷어차면 우박 떨어지듯 후드득 떨어진다 얼른 손으로 쓱쓱 문질러 한 잎 베어 물면 입안 가득한 새콤달콤 그 맛이 정말 기똥차다 그때처럼 구름 두둥실 하고 후끈한 열정이 푹푹 솟아오르는 지금 자두 맛 나는 세상이다 2021. 7. 4.
가을편지 가을편지 보내준 마른 꽃잎 속에 짧은 머리 나풀대며 하얀 마을길을 걷고 있군요 마을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네요 아름다운 작은 마을로 달려갑니다 추억도 한 움큼 동봉했네요 동구 밖 너럭바위 앉아도 보고 너른 들판에 팔베개 하고 구슬 같은 영롱한 꿈을 꾸네요 맑은 바람 한 자락에 촛농 같은 그리움이 뚝뚝 떨어져 지는 노을 불태우더니 이슬 묻혀 온 마른 꽃잎이 애타던 가슴을 다독이네요 환한 달 떠 오르면 은 그 편에 간절한 사연 꼼꼼히 적어 답장으로 들려 보낼게요 사무치는 연정도 함께 담아서 2020. 9. 10.
시골길 2 시골길 2 시골길을 좋아한다 파릇한 보리 들판을 걸으면 시냇가 아이 피리소리 정겹고 간간히 거름 냄새 푸근하다 투박한 시골길이 간다 마을 들어 모퉁이 돌아서면 울 밑에 누이의 봉선화가 피고 마당에 빨간 고추가 마르고 닭 쫓는 어머니의 소리가 들린다 골목길로 감나무가 어깨를 내어주며 쉬어가라 해바라기 빙긋이 웃는다 버스가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먼지 속을 아이들이 쫓아간다 신작로 미루나무에 매미 운다 해질 무렵 주인보다 먼저 암소가 어슬렁어슬렁 집을 찾아들고 송아지 천방지축 뛴다 지게를 지고 돌아오는 아버지 밥 짓는 연기 오르고 구수한 내음이 먼저 마중을 나간다 사람도 반듯한 아스팔트보다 투박한 시골길 같은 사람이 좋다. 묵묵히 땀 흘려 가족을 안고 이웃을 안고 가는 시골길 같은 사람이 더 좋다 시끌벅적한 장.. 2020. 9. 4.
시골 우체국장 한 친구를 만났다. 시골 우체국장을 하는 친구이다. 얼마 전 고향 부근의 우체국으로 이동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언젠가 고향 가는 길에는 꼭 한번 들러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친구다. 우린 어릴 적 시골에서 같은 중학교를 다니며 나름대로는 참 각별한 추억들이 있다. 그래서 멀리 있지만 항.. 2009. 1. 6.
시골길(1996년) (1996년의 노트에서, 사진 2008.9.21) 나는 시골길을 좋아한다. 그것도 여름날 오후 석양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을 때가 좋고 거기다 분뇨 냄새가 간간히 섞인 바람을 맞으며 농촌 들길을 걸을수 있을 때는 더욱 푸근한 향수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태생이 시골이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여.. 2008. 9. 22.
바우상상-산촌의 초겨울(12/3) 시골의 아침은 차다. 시골이 아니더라도 오늘 아침은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한다. 일이 있어 고향집에 잠시 들린 날이다. 지난 가을 높아 따지 못한 뒷곁 감나무의 감이 홍시가 되어 가득 달려 있고 까치가 여유롭게 쪼아대고 있다. 조카가 한번 따보겠다며 올라 가더니 먼저 맛부.. 2006.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