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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수필 & 긴글129

생명이 있는 그림(검단산 2004.6.6일) 6월 6일 현충일, 오늘은 검단산 충혼탑 너머 산곡동길을 올랐다. 산곡동은 내가 좋아하는 마을이며 지명이다. ‘산곡’이라는 말이 왠지 넉넉하지는 않아도 조용한 산속에 적당한 넓이로 터전을 잡은 기품 있는 옛 선비 마을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 그래서 길옆의 식당 산곡별장은 오래전부터 다니던 집이고 산곡초등학교는 나는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산곡서당이라고 부르고는 한다. 옛날에 기품 있는 한 선비가 살았다. 학문도 높고 아쉬움이 없는 물심이 풍부한 선비이다. 그는 학문과 서화를 좋아하여 항상 그의 사랑에는 비슷한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데 그에게는 금박을 입힌 아주 좋은 빈 병풍 한 폭이 있어서 늘 합당한 그림을 그릴 최고의 화가를 찾고 있었는데 마땅치 못하여 아쉬움이 많았다. 그는 그 병풍에 생동감 있는 살아.. 2005. 5. 25.
1996년 어느 가을 날의 시골길 몇 년 전 어느 날 써본 낙서가 PC에 저장되어있기에 복사하여 옮겨 본다 나는 시골길을 좋아한다. 그것도 여름날 오후 석양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을 때가 좋고 거기다 분뇨 냄새를 간간이 품고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을 맞으며 농촌 마을의 들길을 걸을 수 있을 때는 더욱더 푸근한 향수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태생이 시골이어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여가만 생기면 들판으로 나가고 싶고 여행 중에도 그런 풍경을 만나게 되면 그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가끔은 혼자서 차를 달려 들길로 나간다. 친구들이 동행하여 줄 때도 있지만 그들은 '옛날의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나며 그것이 뭐 좋으냐'고 오히려 분위기를 깨뜨리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어떤 때는 내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성장환경을 보여주고 자연에 대한 .. 2005. 5. 25.
소백산 국망봉 2004.1.1. 부석사에서의 새해 해맞이를 마치고 주변 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운 다음 예정대로 국망봉 등산에 나섰다. 부석사를 출발, 이제 막 건설을 끝낸 순 흥의 선비촌과 소수서원, 금성단을 거쳐 10시경 소백산 진입로의 배점 저수지에 도착했다. 배점 저수지 주변은 지난날 내가 후일에 거주하기를 희망했던 지역이다. 가까이 고향마을과 지방중심도시 근처이면서도 명산 소백산기슭이며 주위의 많은 연계 관광지 등 도시문화와 생업과 조용한 산골생활을 동시에 영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허브농원이나 들꽃농원 혹은 체험농장을 곁들인 전원형 카페를 운영하며 조용히 생활하고 싶었다. 소백산과 저수지, 산골 마을이 보이도록 직접 설계하여 카페를 짓고서…. 배점초등학교를 바라보며 주차장.. 2005.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