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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수필 & 긴글129

바우상상 바우상상 내 어릴 적에, 내 고향 용바우는 야트막한 야산 골짜기를 따라 논밭들이 물 흐르듯 펼쳐지는 곳으로 산 밑에 조그만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아주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산촌이라 하기에도 단순히 시골이라 하기에도 어중간한 작은 마을로 봄에는 진달래가 온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산을 굽이돌아 논밭에 농작물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특산물이나 특용작물은 없고 보편적인 논농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대부분이 자연 지형의 정리되지 않은 논밭이다. 지리상으로 보면 마을 밖 큰 도로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산골짜기로 사람들 역시 마을 밖의 일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마을 사람들 끼리 가족처럼 어울려 사는 순박하고 정겨운 곳이다. 마을은 면 소재지에서 들어오는 우마차 정도의 길이 꼬불꼬불 .. 2006. 8. 20.
차와 전원과 삶(7/23) 어제, 오늘 오랜만에 비가 그치고 ��이 쨍하게 났다. 많은 고통을 남긴 장마도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하고 지금 막 성당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창 밖에서 매미소리가 들린다. 원래 매미가 요란한 마을이지만 금년 들어서는 처음인 것 같다. 매미도 그동안 지독한 장마가 힘겨웠을 .. 2006. 7. 23.
중년은 /친구들아(7/16) 어! 비가 오는군. 어젯 밤엔 폭우, 그것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우 였지. 지금은 그냥 그저 흐린 날씨이지만.. 그래도 현재 한강과 시내 도로의 많은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는군. 난 어제저녁 한강엘 잠시 나갔다가 쏟아지는 폭우와 경천지하는 번개와 천둥에 굉장한 공포감을 느꼈었지. 오지도 가지도 .. 2006. 7. 17.
라일락 향기(4/30) 일요일 아침 현관을 나서니 진한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아파트 앞 성당으로 가는 길목엔 오래된 라일락 나무가 여러그루 있고 자주색 꽃이 탐스럽게 피었으며 그 향기가 온통 세상을 진동 한다. 봄날 라일락 향기가 전해오니 어떤 전율 같은 것을 느낀다. 그 어떤.., 가슴 저밑에 .. 2006. 4. 30.
한강을 달리고(2/24일) 날씨가 풀리면서 늦은저녁 다시 한강으로 나가 봤다. 처음에는 싸늘한 밤기운이 아직은 차겁게도 느껴졌지만 한참 달리고 나니 역시 기분좋은 밤이다.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참 열심히 거의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한강을 자주 나갔었다. 저녁 스포츠 뉴스가 끝나면 바로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한강으.. 2006. 2. 25.
눈(2/7일) 아침, 커텐을 제치니 기대대로 온천지가 흰눈으로 덮혔다. 난 눈이 좋다. 조용히 내려 쌓이는 평화로움이 좋고, 나뭇가지에, 지붕위에, 잔디밭에 소담스럽게 쌓여있는 풍요로움이 좋으며 순백의 순결이 좋다. 눈이 오는 날이면 난 바로 카메라를 찾는다. 괜히 사진으로라도 찍어두고 싶어진다. 오늘도 잠옷 바람으로 베란다에서 현관에서 복도에서 몇판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난 출근을 해야하니 낮에 캠코더로 좀 찍어 줄것을 부탁하고 사무실로 나왔다. 올해는 일부지역에는 폭설로 재해가 컷지만 이곳은 눈이 좀 적었던것 같다. 오후에 잠간 밖을 나가 보니 이제 바닥의 눈은 다 녹았고 나무가지에는 그냥대로 소담스럽게 쌓여 있다. 이런 날은 시골에 가면 좋은데.... 누군가의 책에서 눈이 오는 날이면 시골의 산골짜기.. 2006. 2. 7.
새해가 시작 된후 어느덧 해가 바뀌고도 몇일이 지났다. 지난 일년은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것 같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안정이 되기도 전에 외부적으로 변화가 너무 많은 시기 였기도 하고, 하고 싶었던 일들도 많았는데 여러 가지 변수로 변경 된것도 많다. 지난해는 일이 정착되고 발전을 다져야만 할 시기였는.. 2006. 1. 9.
살을 에이는 추위 오늘,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추운 날씨 였다. 아침 성당을 갈때도 그랬지만 예식장을 가기위해 전철로 가는 눈길은 볼이 얼얼하고 귀는 떨어지는 듯한, 정말 그 옛날 어릴때 느끼던 그 추위같은 매서운 추위였다. 그래서 그런지 춥긴해도 머리는 산뜻해지고 가슴은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 2005. 12. 18.
계절 새벽 침실에서도 바깥의 가랑잎 날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침 출근길에 보니 어느덧 앙상한 가지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이 가을에는 늘상 단풍이니 낙엽이니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왔지만 막상 이렇게 계절이 바뀌고있는 것을 일부러 본적은 없었다. 오늘새벽 벌써 이불속이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 2005.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