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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계절

by 탁구씨 2005. 11. 10.

새벽 침실에서도 바깥의 가랑잎 날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침 출근길에 보니 어느덧 앙상한 가지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이 가을에는 늘상 단풍이니 낙엽이니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왔지만 막상 이렇게 계절이 바뀌고있는 것을 일부러 

본적은 없었다.

 

오늘새벽 벌써 이불속이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고

현관앞에 낙엽이 수북이 쌓였더니  한켠의 은행나무 가로수는

가지가 앙상하고  다른 나무들도 곧 잎이 떨어지기 직전이다.

날씨도 희끄무레한것이 계절의 끝자락임을 느끼게 해주고

멀리 보이는 산자락도 찬 습기를 머금은채 을씨연스런 느낌이 든다.

 

그러나 기분은 그렇게 을씨연 스럽지 않다.

뭔가 좋은일이 있을것 같은 기분이다.  요즘 업무상의 문제도,

감성적으로도 좀 얼켜 있었는데  조금씩 차분이 정리되고,

자리를 잡아가는 기분이며  오늘 아침의 느낌은 완벽한것은

아니지만 '그래 웬만큼 가닥은 잡혔어'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렇게 계절을 돌아보게도 글을 써보게도 되는것 같다.  

 

어제 저녁 늦은시간, 기분도 좋고 차거운 바람이 상쾌하여

밖으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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