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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10월 31일의 편지

by 탁구씨 2005. 11. 3.

                                                                  <05'.10.30일의 산>

10월 마지막날에 쓰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좋아 한다는 친구에게 !!
세레나데를 들으면, 아니 길을 가다도 일을 하다가도
바이올린 음을 들으면 발을 멈추고 일을 멈춘다는..

음악이 온몸을 감싸 자신은 스스로 활이 된다는..

그래서 일을 할때는 음악을 틀지 않는다는..   친구야!

이 아침, 어제부터 밤새 날아온 메일을 정리하면서
자네가 말한 그 세레나데를 크게 틀어 놓고 들었고
또 지금 이어폰을 통해 들으면서 이 메일을 쓴다.
음이 정말 곱구나. 스스로가 활이 된다는 느낌은 몰라도
가슴속에서 올라와 전신을 감싸돌고 있음을 느낀다.

보내준 메일을 확인하고 뭔가 써주고 싶었지만
여러가지로 바쁜  자네의 모습이 보이는 듯도 하고
나 역시 여러가지 일과 생각에 매이다 보니 못 썼지.
그런데, 잠시 통화중에..., 자넨 좀 예민한데가 있어.
자네의 여린감성은.. 그 만큼 사색이 깊다는 뜻인가.

가을은, 그것도 단풍이 들고 낙옆이 떨어지는 이 10월의
달력 넘김에는 누구나 조금은 상념 같은 것이 있지 않나.
그저께 산을 오르면서 사진을 찍을려고 카메라를
올리니 그 앞에는 가을 바람에 흔들리며 겨우 달려있는
가랑잎이 제일먼저 들어 오더군. 

우리때에 조금씩 세월을 느끼지 않는 다면 가식이지
그것도 이 가을에.. 자네가 '마지막 잎새' 이야기를 했지.
일상에서도 정말 시간을 잡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
좀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는.....
내가 요즘엔 기술의 발달로 인조화를 달면 된다고 했던가..
하지만 매마른 두뇌의 발전이 시간을 늧출수는 없지.

1년중 11월은 기온과 주변환경등 가장 힘든 달이라고..

대신 사색을 하기에는 좋은 계절이라고 했던가..

그래 11월은 가는 계절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조금여유로운

시간일 수도 있어. 한번쯤 뒤를, 주변을 돌아보게 하거든..

그리고 곧 겨울이란 새로운 시간을 가져오게 되지.

눈 내리고 찬바람이 불면 정신에는 생기를 찾게 돼...

 

......................................................

 

자네가 좋아하는 세레나데를 다시한번 들어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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