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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수필 & 긴글129

여름여행..한친구가(8/17) 점심을 먹고 있는데 띵똥!! 전화기에 멧세지가 울렸다. 늘상 있는일 식사를 끝 낸 다음 읽어보니 생소한 번호에 매우 특이한 멧세지였다. "동구 계곡에 이끼가 끼고 흐르는 물에 아쉬움이 있네" 아주 서정적이면서도 뭔가 여운이 있는 귀절 여름여행 무덥고 끈적거리고 냄새나고 모기 날고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작열하는 태양아래 한없이 솓아나는 열정 그것은 다른계절에 느낄수 없는 여름여행만이 갖는 최고의 가치이다 나는 여름여행을 참 좋아 하는 편이다. 따거운 태양아래 차창을 통째로 열어 놓고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시골길을 달릴때 그 후덥지근 하면서도 코끝을 스치는 들녁 내음 난 그것을 좋아 한다. 하지만 여름여행도 상당히 감성적이며 추억을 생각케 하는 부분도 있다. 들판에서 지는 해를 바라볼 때나 어린시절 아무런 생.. 2005. 8. 20.
인생의 쓴잔을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TV를 보다가 우연히 "인생의 고배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자랑스런 생을 논할 자격이 없다" 뭐 이 비슷한 멘트를 들었다. '인생의 쓴잔을 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최선의 노력도 해 보지 않았다'는 뜻이였다. 문득 난 인생의 쓴잔을 마셔보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써본다. 어떻게 보면 난 지난 50.. 2005. 6. 30.
한없이 한가한 오후(5/19) 한없이 한가한 오후다. 몇 년 전 어떤 책에선가 본 '세상도 졸고 닭도 졸고 모든 것이 졸고 있는 듯 한 고요한 적막' 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난 오늘이 휴무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은행일 등 미처 보지 못했던 일들을 오전에 마치고 혼자 늦은 점심을 먹은 후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느긋하게 한숨 잤다. 그리고 이제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가 동기회 카페에 들어 왔고 마침 컴퓨터 앞 창밖으로 졸고 있는 듯한 아파트 마당이 보여 이 자리에서 한 컷 찍어 올려본다. 오늘이 왜 이렇게 한가하냐하면 내 사무실 사정상 우연찮게 주중휴무를 하게 되었고 집에는 애들은 전부 학교를 갔고 아내도 마침 교육인가 뭔가를 갔다. 돌이켜 보면 정말 이제 까지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 나만의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딱.. 2005. 5. 26.
걱정과 생활('일상도..'를 읽고) 걱정 과 생활(도서 “송봉모”지음 “日常道” 를 읽고 느낌을..) 사람이 걱정하지 아니하고 살수는 없다. 직장, 사회, 가족 등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우리는 늘 걱정과 근심을 갖게 마련이다. 문득 걱정을 왜 하는지 어떻게 하면 안하고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생겼다.(책을 읽으며) 걱정은 하.. 2005. 5. 26.
한템포 늦춰살고 싶은 바쁘게 사는, 바쁨에 가치를 두는 생활 속에서 유머하나 한 변호사가 개업을 했는데 몇일이 지나도록 의뢰인도 없고 노이로제가 걸릴 단계였다. 그때 문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변호사는 바쁜 척 해야 유능한 변호사로 보일 것 같아 그를 들어오게 한 후 전화기를 들고 “예 제가 사건을 맡아드리면 좋겠습니다마는 워낙 사건이 밀려서 이번에는 않 되겠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기다리는 손님에게 “아! 죄송합니다. 워낙 바빠서요. 그런데 어떻게 오셨습니까?“ ........ 그러자 기다리던 사람은 매우 난처해하며 “예, 저~ 실은 선생님께서 신청하신 전화를 놓아드리러 왔는데요.” 사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일거리와 과중한 책임 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것 같다. 삶 자체가 바쁨에 익숙해져 있다. 어쩌다 한가한 시간을.. 2005. 5. 26.
술과 친구와 가슴..(2005.5.21) 어제 저녁 술을 좀 과하게 했는지 뒷 머리가 댕긴다. 뿐만아니라 오늘 아침에 화장실은 나의 전유물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이 때는 모든 마음을 터놓고 마시기 때문인지 후유증이 좀 심하다. 재론 할 필요가 없이 술이란 참 편리하다. 축하할 일이 있어서 한잔, 오랫만이어서 한잔, 기분이 좋아서 한잔,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한잔. 그 무엇보다도 술의 핑계를 댈 수가 있어서 좋다. 평소 못하던 일도 술기운을 빌리면 반은 핑계지만 과감하게 대쉬한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생활이 복잡해 지면서, 가끔 술이라도 한잔 하고픔을 느끼는 때가 많다. 허물없이, 아무 이해 득실을 따짐이 없이....... 머리가 복잡한 어떤때는 뾰족한 해결점이 나올리도 없지만 그냥 술이라도 마시면서 털어놓고 싶을때도 많다. 그런데 .. 2005. 5. 26.
어떤 친구의 집 몇 일전 어떤 친구 집을 가자는 연락을 받고 정말 반가웠다. 우선은 그놈이 너무나 순수한 놈이라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갈려는 곳이 정말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정감어린 시골이라는 것이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뒤로는 아담한 동산이 반달형으로 울타리를 치고, 앞으로는 들판과 높고 낮은 산이 펼쳐진 정말 좋은 터이며, 그곳에 그는 오래된 구옥을 구입하여 살기 좋게 수리하고, 마당에는 연못을 파고 나무, 돌, 화초 따위를 손수조경을 하였다. 우리가 올라갔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린 저녁이었는데 집전 체를 환하게 등을 밝히고, 마당에 걸린 커다란 가마솥에는 장작불이 활활 타고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으며, 이 친구는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역시 그 특유의 조용함과 부드러움과 겸손함으로 .. 2005. 5. 26.
친구의 편지 한통.. 정말 오랜만에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요즘은 흔한 전화, 인터넷에 밀려 편지를 써 본지도 받아 본지도 오래되었다. 왠지 신선한 감과 함께 묘한 정감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이 친구의 편지를 받으면서 또 어떤 익살을 떨고 엉뚱한 소리를 할까 하고 호기심과 함께 약간은 긴장감도 들었다. 편지의 주인공은 내 고등학교의 친구다. 아버지가 교직에 계셨고 집안이 나름대로 좋아 고교 시절 별 어려움 없이 지내고 또한 선천적으로 성격이 낙천적이며 부드럽고 유머가 많았다. 그래서 친구들도 무척 많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는 정서적으로 통하는 구석이 있어 꽤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 이 친구는 학교를 졸업하고 금융기관에 취직하였으며 야간에 모 대학에 진학, 공부했는데 우연히 밤에 거기서 또 만났다... 2005. 5. 25.
북한산에서 소리 한 자락(2004. 6. 13일) 오늘 북한산을 올랐다. 태양은 뜨거웠고 힘은 들었지만 발밑만을 바라보며 한발 한발---. 무념무상의 세계다. 등산에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다니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많은 사람이 그렇지만, 그저 습관적으로 어쩌면 맑은 공기와 무념의 세계와(힘이 들기 때문에) 정상에서의 성취감에 취해 오르다보니 중독수준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오르지 않으면 그다음 한주가 매우 지겹고 뻐근함을 느낀다. 의도적이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요즘같이 답답한 세상에 마음을 정화하고, 또 새로운 용기를 재충전시켜 주는 것으로 이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오늘은 정릉 청수장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전철로 성신여대 앞까지 와서 1번 버스로 갈아탄 다음 10여 분, 산밑 매표소에 도착했다. 여기서 평소 소리동호회 회원들과 북한산을 자주.. 2005.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