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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술과 친구와 가슴..(2005.5.21)

by 탁구씨 2005. 5. 26.

어제 저녁 술을 좀 과하게 했는지 뒷 머리가 댕긴다.

뿐만아니라 오늘 아침에 화장실은 나의 전유물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이 때는 모든 마음을 터놓고 마시기 때문인지 후유증이 좀 심하다.

재론 할 필요가 없이 술이란 참 편리하다.

축하할 일이 있어서 한잔,  오랫만이어서 한잔, 기분이 좋아서 한잔,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한잔.

그 무엇보다도 술의 핑계를 댈 수가 있어서 좋다.

평소 못하던 일도 술기운을 빌리면 반은 핑계지만 과감하게 대쉬한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생활이 복잡해 지면서, 가끔 술이라도 한잔 하고픔을 느끼는 때가 많다.

허물없이,  아무 이해 득실을 따짐이 없이.......

머리가 복잡한 어떤때는 뾰족한 해결점이 나올리도 없지만 그냥 술이라도 마시면서 털어놓고 싶을때도 많다.

 

그런데 일정을 맟추기가 쉽지 않다.

나와 그들의 공통된 느낌을 갗춘 시간이란 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누군가의 바람 잡음이 필요하다.

그 덕택에 한번 모일수 있고, 또 그리하여 우리 특유의 시끌벅적한 술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친구들의 술자리는 거의 허물이 없다.

단지 요즘 들어서는 조금 타산적인 모습들이 보인다는 친구들도 있다.

상대방을 가슴으로 느끼는것이 아니라 이성으로 분석하여 접근 하거나 한둘의 독선이 보인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우리도 조금은 이기적이 될수도, 또 아무리 친구도 마음을주는 정도의 차이는 어쩔수 없을것이라고 이해해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듯도 싶다.

 

어째던 어제의 술자리도 상당히 좋은 자리였다. 축하 할 일도 있었고 또 오랫만에 나온 친구들도 있었고......

단지 내 개인적으로는 술도  노는 것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멍청함이 있기에 조금 괴로운 순간들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런 자리이니 이런 저런것도 다 이해하고 어거지로라도 참석 할 수 있고, 또 참석하도록 권하는 친구가 있으니 얼마나 흐뭇하고 고마운가.

가끔 딴지를 거는 나를 아랑곳없이 잡아주는 친구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몇일 조용한 휴무가 계속되고 있다.(2005. 5. 21)  

 

출처 : 부중18동기회
글쓴이 : 김탁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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