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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아직도 덜 내려 놓았어! 욕심이야!" 라는 변명

by 탁구씨 2014. 12. 10.

어느덧 또 한해가 마무리 되어 가는 군요.
주위에서 부산함을 느낍니다.
송년을 아쉬워하며 많은 곳에서 행사를 계획한다.., 모임 날짜를 잡는다...
그런 분위기에 어쩔수 없이 편승하면서
이미 몇군데의 행사와 모임에 참석했고
남은 날들도 공적이든, 사적이든 일정들이 빼꼭히 계획되어 있군요.

매년 맞이하는 송년,
따지고 보면 31일을 기준으로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날이지만
이렇게 부산함을 느끼면서 한해 한해가 구분 지어지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해 부터인가 이 시간의 간격이 상당히 짧아 짐을 느낍니다.
불과 얼마전에 연말로 부산 했던 것 같은 데 벌써 또 다른 연말이 다가와 있군요.
이럴때 지금처럼 잠시 조용한 시간이 되면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는 합니다.

따지고 보면 적지않은 세월을 지나왔군요.
걸어가던, 뛰어가던, 어떤때는 넘어저서 비틀 거리던...,

많은 시간들이 흘렀고,

그 시간들을 대체적으로는 열심히 지나온 것도 같은데
흐믓함도 있지만 그것 보다가는 자꾸만 아쉬움이 더 큰 것도 같군요.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시기"라고...,

"욕심 같은 것은 아예 없는 것으로 하고 살자"고,

포기같은 자기 세뇌와 변명을 되뇌이기는 하지만요.


요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들은 참 많은 굴곡을 지나며 살게되고,

또 누구도 그 변화와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구나..., 하는 생각들도 해봅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꼭 甲이 될 것 같았는데 乙이 되어있고

乙밖에는 될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甲이 되어 있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가도 이런 저런 사정을 다 겪었다거나 이제는 이룰 만큼

이룬것도 같은데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또 뭔가를 찾아 헤메는 사람들을 볼때는

욕심인가? 용기인가? 아니면 내가 못난 것인가?를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과연 무엇을 이루었고, 또 이룰려고 하는지...,

구체적으로 얼마나 출세를 하였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으며, 

얼마나 훌륭하게 자식을 키우고, 얼마나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보람되게 살았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이를 하려고 하고 있는지...?

영 자신이 없군요!

이룬 것도 없고, 출세도 하지 못하였으며, 가진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 자랑거리도 거의 별로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해를 보내면서 더욱 작아지는 자신.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고 찬 바람이 더욱 차게 느껴지며 더욱 삭막해 짐을 느낍니다.


"아직도 덜 내려 놓았어"

"이제는 내려 놓을 것은 모두 내려 놓고 살아야 해! 그 이상은 욕심이야!"

이런 변명과 다짐을 더해야 할까 봅니다. (2014. 12. 10. 13시경)


                       (성탄을 가까이 둔 우리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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