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시 & 짧은글363

오월의 아침 오월의 아침 햇살이 깨끗하고 밝다 따스하고 아름다운 생동 닫혔던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 새하얀 기운을 온몸으로 받는다 햇빛이 강물 위에서 반짝이고 노랗고 하얀 꽃들로 들판이 해맑다 싱그럽고 눈이 부시다 대지는 청순하며 화려하다 초록이 녹음으로 바뀌고 느린 듯 유유히 흐르는 강물 바쁘지 않고 경쾌하게 걷는 사람들 신나게 달리는 라이딩 행렬 마음이 한껏 푸르고 맑고 밝고 순결한 오월이다 시인은 '나는 오윌 속에 있다'라고 예찬했다 2023. 5. 24.
라일락 라일락 사월이 오면 코끝을 스치는 진한 전율 세상을 깨우는 자주색 추억 담 넘어오는 가슴 저 깊은 곳의 익숙한 꿈틀거림 작년에도 두고 온 아스라이 먼 향수 그 황홀한 현기증 날마다 깊어만 가는 상처 2023. 5. 20.
주연 주연 화려한 장미가 되어야지 영롱한 이슬을 머금고 새벽을 밝히는 장미꽃이 되어야지 한낱 들판에 피어 미미하게 스러지는 들꽃은 아니어야지 자 보아 한 다발, 새털 같은 안개를 품으며 떠오르는 햇살을 2023. 5. 16.
커피 향 커피 향 무심히 홀로 커피 한잔을 마시는 그 여유로운 시간이 좋다 가득히 피어오르는 커피향이 가슴을 적셔주는 그 평화가 참 좋다 과자 하나를 반으로 잘라 남겨두고 그대를 생각하는 그 시간이 참 좋다 진한 향으로 그대의 환한 웃음을 그리는 다정한 그 시간이 좋아 언제나 그대와 함께 커피를 마신다 2023. 5. 6.
못 배운 시 / 김탁기 시집 출간 못 배운 시 / 김탁기 시집 출간 지난 Cobid19 2년간의 글을 모아 시집으로 엮었다. 오랜 직장생활 동안 틈틈이 글을 써왔다. 시집으로 엮으려니 시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서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심정이다. 그러나 매사에 감사한다. 2023. 4. 29.
별은 별은 가끔 무책임할 때가 있지 그들이 한 일도 해야 할 일도 내버려 두는 때가 있지 그들의 커다란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언제나 필요할 때 도와주고 내편이 되어 줄 가슴에 따뜻한 별 하나쯤 가져야 할 것 같다. 2023. 4. 26.
연록은 순하고 여리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곱다 / 김탁기 연록은 순하고 여리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곱다 / 김탁기이른 햇살을 받으며 쏙 솟아나는 연록은 순하고 여리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곱다 연록의 대지는 그 어떤 꽃 보다 아름답다 앙상한 혹한이 지난 후라 더욱 그렇다 그래서 연록의 계절은 맑고 밝고 따스하기도 하다 연록이 짙어지면 더욱 청초하고 아름다운 빛깔 초록이 된다 -김탁기 시집 '못 배운 시' 중에서 2023. 4. 22.
작은 꽃 작은 꽃 강가엘 나왔더니 청순한 물결 은비늘로 반짝이며 연둣빛으로 흐르고 앙증맞은 작은 꽃 올망졸망 마른풀에 숨어 깜찍스레 반기네 소박해서 예쁜 꽃 봄 햇살 눈 부셔 돌 틈에 옹기종기 해맑게 웃고 있네 어제 본 작은 새 어디서 지저귀고 있을까 강물 따라 흘러나 볼까 2023. 4. 18.
벌레 먹은 잎 벌레 먹은 잎 / 정치 갈참나무 여린 잎을 벌레가 먹는다 찬찬히 먹는 것이 아니라 욕심스럽게 사각사각 듬성듬성 갉아 먹는다 연한 잎은 먹고 줄기만 남은 모습은 마치 그림처럼 예쁘기도 하고 끝없는 욕망의 흔적 같기도 하다 세상을 벌레들이 좀 먹는다 이편저편 이 벌레 저 벌레 갉아 먹어 나무들은 자라지도 못한다 관심도 없다 벌레 먹은 잎으로 하늘을 보면 파란 하늘이 그 모양이 된다 예쁜 모습일 수도 욕심의 흔적일 수도 그 것이 전체인양 보일 수도 부분일 수도 왜곡일 수도 진실일 수도 벌레 먹은 잎으로 보는 세상이 재밌다 2023.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