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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바우상상34

은퇴(隱退)에 대한 단상(斷想)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퇴(隱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단순히 나이가 들면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져야 되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얼굴과 말과 행동에서 연륜에 따른 인품이 묻어나고, 다음 세대에게 이런 저런 조언도 할 수 있는, 그러니까 시간적으로 앞선 .. 2019. 4. 30.
홍천 수타사 공작산 산소 길-봄은 무조건 아름답다 홍천 수타사, 공작산 생태 체험장과 산소 길 봄의 산야는 무조건 아름답다. 연녹의 새싹, 부드러운 꽃과 그 향기, 이제 차지않은 계곡 물, 연한 녹색과 연한 본홍의 파스텔 톤 산야, 그리고 화사한 날씨에 아름답지않은 것이 없다. 막 농사 채비 중인 논밭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니 향긋한 .. 2019. 4. 26.
민들레 같은 그 민들레 같은 그 손에 닿을 듯 말 듯 홀씨처럼 토라져 바람에 흩어질까 멀리서만 바라 보다가 마음잡고 다가서니 이미 봄 바람에 흩날라 버리네 하릴 없이 터덜 터덜 먼길 돌아서는데 저기 저 골목 어귀에 샛노란 민들레 환하게 웃고 있네 (2019.4.8) 2019. 4. 16.
봄꽃과 그 봄꽃과 그 한바탕 난장판을 치고 가는 벚꽃과는 다르고 싶다 던 화사하지만 조용히 피었다가 가슴 속에 남아있고 싶다 던 그 사정없이 돋아나는 새순에 화사하던 벚꽃이 소나기 같이 꽃비되어 흩어지고 오늘 화창한 봄날 묵묵히 걷고 있는데 저기 저 골목 어귀 담장 밑에 노란 민들레가 화사하지만 다소곳이 피어 있네 2019. 4. 16.
바우상상 바우상상 내 어릴 적에, 높은 태양이 정수리를 내려 때리는 오뉴월의 한가한 오후에 오랜 시간을 추억하며 글을 써본다. 내 고향 용바우는 야트막한 야산 골짜기를 따라 논밭이 물 흐르듯 펼쳐지는 곳으로, 산 밑에 조그만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아주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산촌이라 하기에는 산이 야트막하고 단순히 시골이라 하기에도 어중간한 작은 마을로, 봄에는 진달래가 온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산을 굽이굽이 돌아 논밭에 작물이 아기자기 펼쳐진다. 특산물이나 특용작물은 없고 보편적인 논농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대부분이 자연 지형의 정리되지 않은 논밭들이다. 지리상으로 보면 마을 밖 큰 도로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골짜기여서 일설에는 난을 피해가는 길지라고도 한다. 사람들 역시 마을 밖의 일을 .. 2015. 7. 29.
바우상상의 다시 하는 한지공예(韓紙工藝) 어느 날 퇴근해 보니 다시 서재가 작업실이 되었다. 한동안 팽개쳐 두던 한지공예를 요즘 다시 하나 보다. 뒤에 보이는 작품도 꽤 오래전의 것이다. 쓰던 서예를 접어 두고, 한때는 꽤 평가를 받는 듯 하더니 내 팽개친 지가 꽤 오래된 듯 하다. 오래 전의 남은 잔재들 이곳에도 저곳에도 .. 2009. 2. 14.
바우상상 바우상상 내 어릴 적에, 내 고향 용바우는 야트막한 야산 골짜기를 따라 논밭들이 물 흐르듯 펼쳐지는 곳으로 산 밑에 조그만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은 아주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산촌이라 하기에도 단순히 시골이라 하기에도 어중간한 작은 마을로 봄에는 진달래가 온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산을 굽이돌아 논밭에 농작물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특산물이나 특용작물은 없고 보편적인 논농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대부분이 자연 지형의 정리되지 않은 논밭이다. 지리상으로 보면 마을 밖 큰 도로에서는 마을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산골짜기로 사람들 역시 마을 밖의 일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마을 사람들 끼리 가족처럼 어울려 사는 순박하고 정겨운 곳이다. 마을은 면 소재지에서 들어오는 우마차 정도의 길이 꼬불꼬불 .. 2006.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