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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의자도 쉬고 싶을 듯

by 탁구씨 2022. 1. 22.

 

 

의자도 쉬고 싶을 듯

 

 

나무 밑에 저문 하늘을 안고

삐뚜름히 기대어 있지만

비에 젖은 낙엽들이 차고앉아 있지만

 

한 때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휴식이었고

뿌리이기도

열매이기도

어둠의 창가에서는 고뇌이기도 하였었지

 

임자가 따로 없다지만

물려받기도 쟁취하기도 하는 것이거늘

 

서산에 노을 짐은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

 

이제 당당히 그 할 일을 다 하고

공손히 비워준 흔적으로 남아있구나

의자도 쉬고 싶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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