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도 쉬고 싶을 듯
나무 밑에 저문 하늘을 안고
삐뚜름히 기대어 있지만
비에 젖은 낙엽들이 차고앉아 있지만
한 때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휴식이었고
뿌리이기도
열매이기도
어둠의 창가에서는 고뇌이기도 하였었지
임자가 따로 없다지만
물려받기도 쟁취하기도 하는 것이거늘
서산에 노을 짐은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
이제 당당히 그 할 일을 다 하고
공손히 비워준 흔적으로 남아있구나
의자도 쉬고 싶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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