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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소진

by 탁구씨 2022. 1. 13.

 

태백산 추억소환 2018.1.15

 

 

소진

 

조금 특별한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책을 보기도 글을 쓰기도 책상에 앉을 의욕도 없다.

마지못해 습관이 주는 압박으로 책상에 앉아보지만

이런 날에는 책만 너저분하게 쌓여 간다.

블로그에도 들어가 보지만 휑한 나의 블로그는

가을걷이 끝난 들판처럼 쓸쓸하다.

마른바람만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있어 미안하다.

무엇을 해야 할 것 같은데 하기 싫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일상이 같은 날의 반복이지만 인간의 변덕이 그러하다.

억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날에는 그러한 현상이 더하고

그러한 날이 반복되면 아예 하지를 못한다.

애꿎은 책이나 이것저것 빼었다가 던져 놓고는 한다.

놓쳐버린 의욕을 살려보려는 시위 같은 것이기는 하다.

지금 책상 위에는 며칠 전부터 책들이 쌓여가고 있다.

 

 

태백산 추억소환 201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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