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詩 이해인
빈병을 이용한 아내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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