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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가는 길
Catholic & Family

그대 침묵으로..

by 탁구+ 2006. 2. 5.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詩 이해인

                                                      빈병을 이용한 아내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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