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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 Family

김탱 졸업(2/10일)

by 탁구씨 2006. 2. 10.

우리 김탱, 졸업식과 대학입학을 축하 한다.

아들 졸업식엘 다녀 왔다.

난 애들 학교를 잘 가지 않는다.

내 기억에는 졸업식 외엔 별로 가 본적이 없다.

자랑스런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반장으로서 졸업식날 까지 끝까지 앞장서 활동하는 모습이 흐믓했다.

평소 집에서는 게으른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떠들고, 사진찍고, 밖에는 동아리(천체관측) 후배들이 기다리고 있고..

우리와는 사진 찍을 기회도 별로 없었다.

 

이제 아이들 때문에 학교 올 일은 없을 텐데 좀더 관심을 가져 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말이지 착한 애들이었던것 같다.

말썽을 부린적도 없고, 크게 신경쓰게 한적도 없고, 

둘 모두 남들처럼 특별하게 사교육비를 들인적도 없는데 서울의 나름대로 괜찮은 학교,

그것도 넣는곳 마다 붙어주고 야단 스럽게 말은 않했지만 고맙고 정말 축하 한다.

 

며칠 전 내 한 친구가 이놈들에겐 조금만 신경을 더 썻더라면 참 좋은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는

앗차,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사고방식 자체가 억지 교육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아쉬움은 있어도 크게 후회하지는 않겠다.

그저 끝까지 스스로 제 갈길 들을 찾아가 주었으면 한다.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할수있는데 까지는 최대한 뒤에 있어 주겠다.

헤이쥬! 김탱!  하고싶은 일을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 

 

졸업식장 풍경이 새삼 스럽다.

졸업식장과 진행, 밀가루를 뿌리는 등의 모습들이 옛날을 생각케 한다.

물론 듣던대로 옛날의 진지함, 엄숙한 모습들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환경이 얼마나 변했는가 도회생활, 이사도 자주하고,

공부하느라 친구나 사제간에 교감을 가질 시간도 기회도 없고,

정서가 메말랐다던가 애들이 단순 냉정하다던가 버릇이 없다던가 이렇게 치부할 일은 절대 아닌것 같다.

대신 밝고 활발한 저들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옛날의 우리들 졸업식이 생각났다.

울먹이며 읽는 재학생 송사, 졸업생 답사..

거기에 교가에 이어 졸업노래가 불려지면 숙연하다 못해 곳곳에 울음이 터진다. 

나도 송사, 답사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 밀가루를 뒤집어 쓴 모습을 보고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난 오히려 그것이 부러웠다.

옛날 그때 못해 봐서 인가..

되돌아 갈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딸과 아내는 웃는다.

졸업식 후 옛날처럼 짜장면을 먹었다. 역시 졸업식 날엔 짜장면이 최고다.

 

                                                                       졸업식장과 아들놈 고3 교과서및 수험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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