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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 Family

마지막 종례/졸업식

by 탁구씨 2006. 2. 19.

(3학년3반 마지막 종례-아들 졸업식때 담임 선생님이 반원들에게 보내는 글)

 

사랑하는 우리 3반 젊은 친구들에게 

청춘, 용솟음치는 뜨거운 피의 정열과 무한한 잠재력을 가슴에 담고

정결하게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너,  ---------------청춘에게 붙임.

 

* 진정한 사랑은 어둠 속에서, 어려움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진정한 지혜는 어둠 속에서, 어려움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 아무리 곤경에 처한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라. 사방이 다 막혀 있어도 위쪽은 언제나 뚫려있고 하늘을 바라보면 희망이 생긴다. 

 

* 좋은 나무는 쉽게 크지 않는다. 바람이 강하면 나무도 강해지고 숲이 어두우면 나무는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간다. 햋빛과 추위와 비와 눈은 모든 나무를 좋은 재목으로 만들어주는 최고급 영양소이다.

 

* 이웃 어른이나 주변 친지와 마주치면 공손하게 인사를 잘하라.  어쩌면 인사란 것은 상대방을 위하는 이상으로 나 자신의 존귀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 훌륭한 친구와 사귀고 싶은가? 그러면 책을 읽어라. 호머를 읽으면 호머가 너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며, 헤르만 헷세를 읽으면 헤르만 헷세가 너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독서는 인간이 신에 접근하는 최접근로이다.

 

* 어쩌다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할 때면 박물관이나 창덕궁엘 가보라. 그러면 선인들의 삶의 지혜와 여유를 만날 것이다. 혹은 북한산이나 도봉산엘 올라라. 그러면 자연의 도량과 순수 그 자체를 호홉할 수 있을 것이다.

 

* 행복이란 결코 물질이나 주변 상황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나 자신의 마음이며 느낌이다. 귀머거리, 벙어리, 맹인이라는 3중고의 고통을 극복하고 위대한 교육가가 되어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시킨 헬렌켈러, 그 천사의 미소앞에, 혹은 12척의 전선을 이끌고 수백척의 일본 함대를 대적하려고 출전하던 이순신의 장렬함 앞에 어찌 우리가 시속의 불행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 삶의 기본자산은 건강이다. 건강에는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이 있다. 정신적 건강을 위하여 하루 한줄이라도 일기를 쓰자. 육체적 건강을 위하여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20개씩은 하자. 최소한 이것 만은 실천해 보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생명, 즉 자신의 실존이다. 자신의 존재는 우주 만물중 최고귀하며,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함으로써 세계가, 우주가 실존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도록 하자.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할 때, 내 가족, 나의 이웃도 진정 사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년에게는 걸어온 길이 소중하지만 청년에게는 걸어가야 할 길이 더욱 중요하다. 자꾸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기 바란다.

 

  먼후일, 우리가 걸어온 길이 아릿한 그리움으로 떠오를 때면, 흩어진 강물이 드넓은 바다에서 모이듯 우리 다시 만나  쓰디쓴 막걸리나마  우리의 입술과 목을 함뿍 적시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꿰뚫으며 우주를 이야기하고, 또 우리들의 무지개가 어찌되었는지를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동안 건투를 빈다.

 

                                2006. 2. 10.                          담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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