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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olic & Family

우리 신부님(2/12일)

by 탁구씨 2006. 2. 12.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작별 합니다."

주임 신부님이 새로운 임지로 떠나시기 전

오늘 마지막 교중미사를 집전하시며 하신 말씀이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짐에 섭섭함이 인지상정이라고 했던가.

5년전 새로 부임하여서 서먹서먹 하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신부님이 오시면서 그 알량한 봉사도 하기싫어(?)

'기회다'라고 내빼다가 결국은 잡혀, 주변에서 어정 되기만

했는데 막상, 벌써 떠난다니 아쉬움이 크다.

 

신앙차원이 아니라 대단히 인간적인 분이 었다.

매사가 공평하고 무었보다도 시골틱 하면서도

부지런한 모습은 요즘 볼수 있는 그런 흔한 분이 아니다.

 

도회 복판의 이기적인 아파트단지 가운데 자리한 성당으로

제약도 많은데, 탈도 많고 말도 많은  많은 교우들을 사목하면서

몸을 아끼지 않던 분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미사집전은 물론 운영전반을 직접 챙기셨고,

특히 피정이나 성지답사시 열성적인 지도, 어린 학생들과 함께하는

운동, 등산, 수련회등은 보통 열정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강원도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분이라 부임하면서

아파트 복판에 어린이들 정서을 위해서라며  닭, 토끼, 개등을 기르다가

주민들의 소음 항의를 받던일등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 동물들을 기를때 사육장을 만들고 먹이주고 청소하고 등을

거의 직접 하였으며 성당청소 조경등을 할때는 농부같은 분이었고

연세 많으신 분들에 대한 절대적 공경은 정말 인간적이었다.

 

오늘 이임 인사를 할 때 신부님은 눈물을 흘리셨고

많은 교우들도 따라 우는것을 보았다.

그 모든것이 그 신부님의 인간성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하길 바랍니다"로

  이임사를 끝냈다.

 

 신부님!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끝까지 지금의 인간적이고도

 아름다운 목자상을 유지 하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2006. 2. 12                                      

                                                                                                 눈덮흰  교회(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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