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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시 & 짧은글

by 탁구씨 2023. 2. 4.

까치집





아버지와 형과 나
함께 연을 만든다
우산살 대나무를 잘라 다듬고
창호지에 풀칠을 한다

형은 둥글게 구멍을 뚫어
방패연을 만들고
나는 꼬리를 길게 달아
가오리연을 만든다

마을 앞 논바닥에서
연을 날린다
방패연이 얼레를 감아 연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높이 먼 날을 바라본다

가오리연은 팽그르르

땅으로 떨어지고는 하더니
아버지 손을 보자
내 설익은 꿈을 실고서
서편 하늘 까마득히 오른다

(정월 대보름에)

호두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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