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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자작나무

by 탁구씨 2023. 1. 31.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


파란 하늘 높이 가냘픈
손을 흔들며
희고 매끄러운 자태를 뽐내며
언덕 너머로 도도히 넘어간다

눈 덮인 숲길을 자박자박
걷는다
자작자작
눈 내려 더욱 매혹적이다

날개 같은 얇은 옷을
부서질 듯
겹겹이 겹쳐 입어
한 꺼풀 한 꺼풀 벗고 또 벗으면

사르르 세상의 두터운 때
다 벗으면
풋풋하고 순결한 속살
숨겨진 원초적 순수 드러날까

흔들림 없는 고결함으로
많은 얘기를 간직한 체
울울창창
고요 속에 하얀 숨결이 투명하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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