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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두레상

by 탁구씨 2023. 2. 10.

설날 끝에 고향에서 날아 온 커다란 배추

 

 

두레상

 

 

밥 먹고 놀아라

큰 소리로 부르시는

어머니 목소리에

 

형과 나 조카

가족 모두 둥글게 두레상에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는다

 

호롱불을 가운데 두고

아버지는 큰 손자와 따로

겸상을 하고

 

어머니와 형수님은

두레상 옆 낮은

소반에서 저녁을 먹는다

 

안마을 밭에 거름을

내야하고

아랫마을 봉식이 아재가

장가를 간다고 하네요

 

따스한 호롱불 아래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우리 집 저녁은

깊어간다

 

설 명절 후
혹한으로 집안으로 들어오는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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