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레상
밥 먹고 놀아라
큰 소리로 부르시는
어머니 목소리에
형과 나 조카
가족 모두 둥글게 두레상에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는다
호롱불을 가운데 두고
아버지는 큰 손자와 따로
겸상을 하고
어머니와 형수님은
두레상 옆 낮은
소반에서 저녁을 먹는다
안마을 밭에 거름을
내야하고
아랫마을 봉식이 아재가
장가를 간다고 하네요
따스한 호롱불 아래
두런두런 얘기를 하며
우리 집 저녁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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