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 나무 그늘 아래
앙상한 가지만이
푸른 하늘 아래 떨고 있지만
포플러 나무 그늘에서
그리운 이를 만나고 싶다
파릇한 바람 불면
먼저 연녹의 가는 손을 높이 흔드는
그 모습 의연하구나
가슴이 따뜻한 이를 그리워하자
키 커서 구름도 쉬어가고
작은 새들 품어주며
신작로에 바람이 연주하고 매미 노래한다
마음이 넉넉한 이를 만나고 싶다
무성한 잡념 떨어뜨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마무리하는
그 모습도 정갈하구나
눈이 맑은 이를 그리워한다
늘 저항하지 않고
바닥으로 바닥으로 내려앉아
조용히 뿌리로 갈무리하는 포플러 나무
그 그늘 아래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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