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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낙엽 지는데 3

by 탁구씨 2022. 11. 30.


낙엽 지는데 3


화사하던 꽃잎도
마냥 푸를 것 같던 잎새도
밀려오는 군화 소리에
천지간 붉은 울음 토해내더니

이제
포성도 없이 뚝뚝 떨어져
한 잎 힘겹게 팔랑 인다

노도 같던 가슴도
언제나 출렁일 것 같던 설움도
듬성듬성 단풍으로 남아
파르르 떨고 있지 않을 런지

이제
강물 따라 흔들리는 한 그루
나목의 그림자만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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