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 지는데 3
화사하던 꽃잎도
마냥 푸를 것 같던 잎새도
밀려오는 군화 소리에
천지간 붉은 울음 토해내더니
이제
포성도 없이 뚝뚝 떨어져
한 잎 힘겹게 팔랑 인다
노도 같던 가슴도
언제나 출렁일 것 같던 설움도
듬성듬성 단풍으로 남아
파르르 떨고 있지 않을 런지
이제
강물 따라 흔들리는 한 그루
나목의 그림자만이 길다

728x90
'시 & 짧은 글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림 (14) | 2022.12.09 |
---|---|
축제 월드컵, 있다고 하면 있는 것이다 (18) | 2022.12.05 |
낙엽 (9) | 2022.11.25 |
포플러 나무 그늘 아래 (16) | 2022.11.20 |
몇 살까지 일 할 수 있을까 (11) | 2022.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