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간다
아침을 스치는 바람이 유달리
차갑더니
저녁 발밑에 펼쳐지는 노란 양탄자들
이렇게 가을은 가나 보다
두껍고 무성하던 여름을
한 순간에 떨쳐 버리고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초연히
갈 길을 가는가 보다
뜨겁게 격정을 노래하고
비바람을 감내하며 지나온 시간
아쉬워한다면야 한량없겠지만
조용히 침묵하며 가나 보다
또 다른 시간을 위하여
많은 이야기들을 안으로 품은 체
마지막 붉은 울음 토하며
아스라한 추억 속으로 들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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