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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목련

by 탁구씨 2021. 3. 21.

 

목련

 

아직 떠나지 못한 찬바람 속을

순백의 높은 품격으로 날아오르는

가냘픈 숨결의 고고한 새

그 아름다운 날개 짓이여

 

청순한 처녀의 여린 가슴처럼

정결한 새색시의 속치마처럼

살포시 피어나는 수줍음 한 송이

그 원초적인 아름다움이여

 

차가운 달빛 창가에

고운 자태 선녀 되어 내려앉아

밤새 함박 피었구나

그 순수한 고결함이여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을

그렇게 설레 이며 기다렸나 보다

목련화 바람결에 저리는 가슴

떨리는 이 아픔 어찌 견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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