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뒷간이냐
철퍼덕
어김없이 한 바가지씩
던져 놓고 간다
거의 노이로제
아예 멀리서부터 매의
눈으로 재범 여부를 살핀다
왜 하필이면
이 넓은 천지에 그곳이냐
너희 지정 영역도 아닌데
전생에 풀지 못한
억한 심정이라도 있느냐
다른 곳도 아니고
딱 머리 위와
눈앞이다
차에 그놈들이
수시로 새 똥을
찍- 갈겨놓고 간다
철퍼덕, 며칠 차를 타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새가 똥을 한 바가지 갈겨 놓고 갔다.
그것도 꼭 운전대 앞에, 특히 세차를 한 날에, 아예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차를 타러 가는 순간 아예 멀리서부터 새똥이 있나 없나부터 살피게 된다.
이 넓은 천지에 나무 밑도 아닌데 왜 하필이면 내 차위에 새 똥이냐.
거기가 너희들 뒷간이냐.
나와 전생에 무슨 풀지 못한 억한 심정이라도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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