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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너희들 뒷간이냐

by 탁구씨 2021. 2. 21.

 

 

너희들 뒷간이냐

 

철퍼덕

어김없이 한 바가지씩

던져 놓고 간다

거의 노이로제

아예 멀리서부터 매의

눈으로 재범 여부를 살핀다

왜 하필이면

이 넓은 천지에 그곳이냐

너희 지정 영역도 아닌데

전생에 풀지 못한

억한 심정이라도 있느냐

다른 곳도 아니고

딱 머리 위와

눈앞이다

차에 그놈들이

수시로 새 똥을

찍- 갈겨놓고 간다

 

 

철퍼덕, 며칠 차를 타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새가 똥을 한 바가지 갈겨 놓고 갔다.

그것도 꼭 운전대 앞에, 특히 세차를 한 날에, 아예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차를 타러 가는 순간 아예 멀리서부터 새똥이 있나 없나부터 살피게 된다.

이 넓은 천지에 나무 밑도 아닌데 왜 하필이면 내 차위에 새 똥이냐.

거기가 너희들 뒷간이냐.

나와 전생에 무슨 풀지 못한 억한 심정이라도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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