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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한라산이여

by 탁구씨 2021. 1. 14.

 

 

한라산이여

 

부딪치고 크게 부서져라

수평선을 숨 가쁘게 달려와 부서지는 파도가 되라

산처럼 부서져 올라 먼 바다로 밀려나간다

크게 부딪친 파도가 더욱 찬란하다

 

힘차게 날아와 가슴으로 바람을 받으며

하늘높이 솟구치는 독수리가 되라

더 높이 솟아올라 더 멀리 보며 날아간다

그 소리도 우렁차게 멀리 퍼져나간다

 

망설이지 말고 부딪쳐라

어렵지 않고 순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다

높이 솟은 장대한 나무도 비바람에 크게 부딪치고

단련되어 거대하게 된다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하늘이 더 맑고

비온 뒤의 꽃들이 더 아름답다

사랑도 사연 많은 사랑이 더 깊다

아무런 아픔 없이 이룬 삶에 무슨 할 말이 있으랴

 

평화의문 평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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