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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문득

by 탁구씨 2020. 11. 21.

감나무에 남겨진 까치밥 몇 개

 

문득

 

 

그냥

그냥 전화했지

오늘 아침

비에 젖은 낙엽이

쭐쩍 잡아당기더군

보기 좋게

나동그라졌지

 

문득

처다보니

온통 계절이 깊어졌더군

그 작은 마을

감나무에

까치밥이 달려 있을까

그 작은 길가의

구절초도 피어 있을까

 

아뜩

그 하늘을

맴돌고 있구먼

가느다란 바람이

휑하니

지나가는 듯하네

그리 바쁘다고

 

비에 젖은 낙엽이 신발에 붙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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