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그냥 전화했지
할 일도 없고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했어, 아침에
노란 카펫이 엉덩이를 확 잡아당기더군
비에 젖은 낙엽에 쭐쩍 내동댕이쳐졌어
스산한 바람이 불고 고독감에
소소한 얘깃거리가 필요한 시간이야
쌩하면서도 나긋나긋 따뜻한 얘기
그래 그 작은 마을
그 감나무에 까치밥이 달려 있을까
그 작은 길가에 구절초도 피어 있을까
언덕의 줄줄이 긴 이랑 파란 배추밭은
두런두런 얘기하며
걷고 싶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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