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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고구마

by 탁구씨 2020. 9. 20.

 

고구마

 

첫 수확하는 날

금뎅이가 줄줄이 달려 나오네

오뉴월 햇살이

흘린 땀방울이 올망졸망하네

밤톨만 하고 어른 주먹만 하고

 

장마도 길었는데

용케도 잘 견뎌 주었구나

줄기는 부실하였지만 땅이 주는

알맹이는 풍요롭네

겉으로 알 수 없는 내밀한 조화

항상 찬란하네

 

호미를 팽개치고

오뉴월 햇살을 나누네

큰 딸네에게로 아들에게로

물류장이네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

햇살이 단단히 여물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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