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첫 수확하는 날
금뎅이가 줄줄이 달려 나오네
오뉴월 햇살이
흘린 땀방울이 올망졸망하네
밤톨만 하고 어른 주먹만 하고
장마도 길었는데
용케도 잘 견뎌 주었구나
줄기는 부실하였지만 땅이 주는
알맹이는 풍요롭네
겉으로 알 수 없는 내밀한 조화
항상 찬란하네
호미를 팽개치고
오뉴월 햇살을 나누네
큰 딸네에게로 아들에게로
물류장이네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
햇살이 단단히 여물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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