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산 계곡 교향악
높은 산 흘러 바람 맑은 곳에
파아란 하늘 하얗게 부서져 내리고
옥빛 차가운 건반 위 섬섬옥수 날렵하고
은구슬 영롱하게 틘다
울 울이 둘러선 장대한 무대에
5번 교향악이 장엄하다
옥빛 하늘에 울려 퍼지는 화음 청정하고
홀로라서 아쉬움이 바다이다
푸른 바람에 서러운 발걸음 돌리고
교향악이 두런두런 함께 걷는데
잔잔히 흐르던 교향악 한 굽이돌아서
다시 찬란히 부서진다
서늘한 바람에 산이 날아와 앉을 때까지
푸른 바람 불어도 연주는 계속된다
길고 깊은 여름 지난 초가을 무대가
더욱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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