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시 & 짧은글

사슴의 전설

by 탁구씨 2020. 9. 6.

용바우의 바위

 

사슴의 전설

 

 

고개를 빼고 빈 정거장에

내려섰을 때, 낮달이 떠 있고

키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다

행성 하나 떨어져 나와

바다 가운데에 멈추어 있고

물고기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를 한다

 

달빛이 교교히 흐른다고

모두 함께 볼 수는 없을 일

왜 홀로 두리번거리고 가슴에

촛불 하나 태우고 있는가

이 추운 겨울밤

묵은 마음 별에 실어 보내고

차라리 침묵하는 바위가 돼라

바위가 나를 강하게 하리니

 

하늘에 은하수 흐르고

떨리는 가슴 멈추지 않고 요란한데

이제야 알았으리

외롭지 않으려는 것도 욕심이라는 걸

 

'시 &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편지  (0) 2020.09.10
가을 엽서  (0) 2020.09.09
시골길 2  (0) 2020.09.04
푸른 꽃  (0) 2020.09.04
맑은 평화  (0) 202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