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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짧은글

푸른 꽃

by 탁구씨 2020. 9. 4.

잉글리쉬 불루벨

 

푸른 꽃

 

 

달빛도 가라앉은 강가

부드럽고 긴 머리를 안개에 씻으며

갈대 같은 하늘거림을

긴 치맛자락에 가리우고

홀연히 찾아 왔다가 사라져버린 숨결

 

이른 아침 금빛을 쪼개어 물고

날아가는 작은 은빛 새처럼

새벽이슬 같은 영롱함을

갓 깨어난 맑은 풀잎에 올려놓고

빙산의 차가운 순결과 진실을 지녀

고결한 아쉬움의 서늘한 슬픔

 

공포와 결핍과 악이 필요 없는

바른 자유 의지와 사랑의 정신세계

아린 나의 염원 ‘양심의 푸른 꽃’

떨리는 그리움에 가슴 저미는

영원히 별이 되지 못하는 푸른 꽃

 

(* 푸른 꽃 -독일, 소설, 노발리스 작,

제목에서 얻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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