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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예산 수덕사 마당에 서서 /고건축 탐방

by 탁구씨 2019. 5. 23.

예산 수덕사 마당에 서서 


오월의 햇살은 신록 만큼이나 깨끗하고 정갈하다.

고건축 답사의 일환으로 충남 예산 수덕사를 찾았다.

전문 식견은 없지만 단순히 느낌이 좋아서 다니는 답사여행이다.

수덕사는 삼국시대의 고찰로 한국 목조 건축사에 매우 중요한 '수덕사 대웅전'이 있고, 전체적으로 규모가 웅장하고 조형미가 있으며 아름다운 가람이다.

또한 단순히 조형미나 규모뿐만이 아니라 고즈녁하고 깨끗한 느낌도 참 좋다.


수덕사 대웅전 -

1308년에 건립된 한국 목조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고려시대의 배흘림 기둥에 주심포 양식으로 정면 3칸, 측면 4칸 규모의 맞배지붕이다.

측면에서 보면 맞배지붕의 선과 노출된 목부재가 면을 대칭 분할하며 구도가 매우 뛰어나다.

주변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어느 방향에서 봐도 간결하고 단아한 형태로 뛰어난 조형미를 갖춘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맞배 지붕은 사찰의 대웅전 양식으로는 보기 힘든 형태이기도 하다.


수덕사 마당에 서서 - 

수덕사는 정갈한 가람이다. 깨끗이 비질된 사찰 마당이, 서서 기념 사진을 찍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느낌이 든다.


오월의 햇살은 밝고 맑고 아름답다. 한가한 절 마당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당의 초여름 햇살이 매우 밝다는 느낌이 든다.


절마당이 조용하다. 주말이나 휴일이 아닌 평일 여행의 장점은 이렇게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온통 내 마음대로 느끼고 사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덕여관 마당의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문자추상 암각화-

수덕사에 들리면 지나치면 안되는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의 흔적이다.

어디서나 있는 유명 사찰 앞의 식당, 기념품점 등 어수선한 지역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좌측에 복원된 수덕여관이 있다.

전통미에 편안함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금 을씨연스러운 곳이지만 마당에는 암각의 추상화 등 그의 흔적들이 있고, 곁에 미술관도 있다.

이응노 화백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프랑스 화가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동양의 문인화를 추상화하여 '반추상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2019.5.23)



**** 추사 김정희 고택 답사에 대한 후기는 분리하여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