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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운길산 수종사 삼정헌에서 신선이 되다

by 탁구씨 2019. 1. 21.

서울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으면서 각별한 운치를 가진 산이 남양주 운길산과 그 중턱에 자리한 수종사이다.

겨우내동안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늘에야 느즈막히 출발하여 서너 시간 바람을 쐬고 왔다.

평일이라 승용차로 팔당을 거쳐 운길산역을 지나 수종사를 오르는 도로변에 넉넉하게 주차하였다.(잠실에서 30분) 

운길산도 여러개 등산 코스가 있지만 대표적인 코스가 국도에서 수종사를 향하는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

수종사 주차장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와 아예 초입에서 좌측 계곡으로 들어 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가 있다.

어느 것이나 힘들이지 않고 슬슬 산책하는 기분으로 오르다가 한두번 가쁜 숨을 몰아쉬면 정상이다.

나는 포장된 도로는 산행 같지않아 계곡 길을 택하였다.

운길산은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렸다는데에서 온 이름이라고 한다.

해발 610m이지만 평지에서 곧바로 산으로 들어서기에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한강이되어 흐르는 합수머리(양수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장관이다. 

하산은 정상에서 돌아서서 수종사 방향으로 잡으면 사찰과 더 가까이서 합수머리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때 마침 하산길에는 약간의 싸락눈이 내려 운치를 더 해준다.

사진에 보이는 곳을 지나면 운길산에서 가장 가파른 하산로이다.

역코스를 택하였을 때에는 땀께나 흘리게 된다.

급경사를 내려와 좌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수종사 해탈문이다,

저 가파르고 좁은 문을 넘어서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평화로워지며 가슴이 넓어 짐을 느끼게 된다. 

해탈문을 들어서며 만나는 수종사 마당이다. 

산중턱에 터를 잡아 경내가 넓지는 않지만 남향이라 겨울에는 따스하여 평온을 느낄 수 있으며 여름에는 조망이 시원하다.

대웅전과 경학원이다.

수종사는 1459년에 건립된 고찰로 웅장하기보다도 전망이 좋고 아담하며 정돈 된 유적지 같은 느낌도 든다.

대웅전 옆에는 조선조 태종의 딸 정혜옹주의 부도와 후궁들이 조성(1493)하였다는 팔각오층석탑(보물00호)도 있다. 

경학원이라는 현판이 있는 건물로 서원이나 고택같은 느낌도 든다.

잘 알려진 전통 찻집 삼정헌(무료 이용)이다.

통창을 통해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따뜻한 장판에 앉아 합수머리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도가 신선이 부럽지 않다.

찻집 삼정헌의 통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루는 합수머리(양수리 일대)이다.

경내에 있는 500여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두그루 있다. 멀지 않게 북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수종사 일주문이다(사진의 좌측). 여기까지 가파르기는 하지만 자동차로 올라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