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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산

소백산 자락길을 걷다

by 탁구씨 2018. 11. 21.

소백산 자락길 12자락 중 첫자락을 걷다

배점분교 -죽계구곡 -초암사 -달밭골 -달밭재 -비로사 -삼가주차장(약 9km, 4시간) 


소백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 그래서 산자락마다 선조들의 오랜 문화가 숨을 쉰다.

불국정토의 꿈과 대동사회의 이상을 이야기 한다.

소백산 자락길에서 옛이야기는 선조들과의 만남이고 미래와의 만남이다(안내문에서).

소백산 자락길 첫자락은 죽계구곡(竹溪九曲)으로 시작한다.

순흥면 배점리 초암사 앞의 1곡에서 시작하여 삼괴정 앞의 9곡에 이르기까지로 퇴계 이황선생이 계곡의 절경에

심취하여 물흐르는 소리가 노래소리와 같다하여 계곡마다 걸맞은 이름을 지어주며 죽계구곡이라 불렀다 한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차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데 웅장하지는 않지만 절경이다.

절경에 취해 이곳저곳 주저하다가 미쳐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초암사 일주문이다

초암사는 의상대사가 인근의 부석사 자리를 잡기위하여

임시로 지은 초가가 있던 곳으로 훗날 그자리에

현재의 초암사가 들어섰다고 한다.

초암사를 지나 죽계구곡을 따라 두런 두런 걷다가 보면 오래된 옛 산골 집(화전민 터전)들이

몇채 보이고 고개(달밭재)를 넘어서면 피톤치드가 확 풍기는 잣나무 숲이 나온다.

첫자락길은 험하지 않고 옛 모습이 드문 드문 보이는 무척 정감이 가는 시골 길 같은 곳이다.

전나무 숲을 지나면 마침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달밭골의 억새밭을 볼 수 있었다.

달밭(月田)은 이름이 참 예쁘다. 옛 조상들은 높은 산 척박한 산자락에서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보며

상대적 풍요를 느끼고 빌었을 것이다.

달밭골을 내려오면 달밭골 안내 간판이 나온다.

달밭골은 정감록의 십승지설 중 일승지에 포함된 지역이라고 한다. 

달밭골을 지나 비로사 일주문이다.

늦 가을의 비로사 마당은 정말 고즈녁하다. 조용히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비로사에서 약 2km를 걸으면 풍기읍 삼가리 주차장이 나온다.

*

소백산 자락길 1자락길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영주나 풍기읍에서 부석사행 버스를 타고,

순흥면 소수서원에서 내려 소수서원-배점 분교-삼가리 주차장까지 트랙킹하고 삼가리 주차장에서

풍기시내로 가는 버스가 있으며 그 역순으로 하여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