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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1분 안에 해결 될수 없는 걱정은 버려라.

by 탁구씨 2010. 4. 12.

 

                                                                                                                              (사진 10수년전 해외 PLANT에서) 

아직은 시새움이 있지만 오늘 따뜻한 봄날, 한 선배가 찾아왔다.

직장 선배로 오래전에 사업전선에 뛰어들어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람이다.

이웃 부서에 있을때 사업에 관해 자주 이야기 했고, 그당시 인기리에 방영되던 성공 기업인에 대한 TV프로를 매우 즐겨 보던

사업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분이다.

어느 시골 바닷가에서 자랐으며 무작정 상경하여 거의 고학으로 학교를 마치고 건축사와 기술사 자격을 취득한 수재이며

어쩌면 무지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10여년전 그는 호기롭게 사표를 던지고 창업을 시도했다.

자본등 많은 애로속에서도 무한 노력을 기울였고 때마침 운도 좋아 사업은 나름대로 성공하여 한때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으며 나 역시 합류할 수는 없을까 하고 무언의 의지를 보인적도 있다.

 

몇년전 외형이 상당히 커졌고 고민은 하였지만 과감히 확장을 시도하는 그가 조금은 위태롭고 무리를 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직접 말할 수는 없었다. 

일단은 규모는 커지고 있고 본인의 설명처럼 계획대로만 된다면 장래는 상당히 밝게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단점은 사업확장과 달콤할 결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부채의 무서움이라던가 예기치않은 복병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다.  그도 나도 나름대로 할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는 소문을 간간히 전해왔고  나는 나대로 많은 변화를 가지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시기였기에 

별로 다른일에 신경을 쓰고싶지도 쓸 여유도 없었다.

어제 그로부터 전화가 오고 오늘 점심을 겸하여 만났다.

표정이 상당히 좋지 못했다. 역시 짐작한대로 사업이 정도이상의 과도기를 맞이하고 있는듯 했다.

사업자체가 경기가 좋지 못하여 어려운 상황이고, 또 정도이상으로 확장에만 급급하여 부채가 많으며 당장 운영자금에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는 당장 해결 되더라도 계속 어려운 상황일것 같으며 어쩌면 대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왔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 와중에도 부인이나 아이들에게는 내색을 하지못하고 있는듯 했으며 조심스레 조언를 청해 왔다.

나도 직접적인 묘안은 없었다.  그러나 남의 일이기에 객관적으로 조금은 쉽게 이야기 할 수는 있었다.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사업에 쫓겨다니지 말아야 하며 솔직히 '어떻게 버릴것인가'를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말해 줬다.

그것이 자신이 살고 가족을 살리며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 던져진 인간으로서의 참다운 삶을 살수 있을것이라는 것이다.

일단은 부인이 현직(공직)에 있으니 아직은 충격이 덜 할때에 솔직히 설명해 이해을 구해 협조를 구하고

아이들에게는 그래도 아버지로서의 나약함을 보인다는 것은 좋지 않으니 조용히 축소 정리하는 것이 좋을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단 사업체든 부동산이든 꼭 살려야 될 최소한의 것을 분류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기대가의 반값으로 무조건 정리하는 것,

그동안 투자의 댓가나 원가를 생각해서는 않되며 그냥 말 그대로 '버리는것'이 어떠냐고 조심스레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것. 생의 중반을 산다는 것,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나름대로 판단이 빨랐다. 많이 홀가분 해진것 같으며 그자리에서 결심을 굳힌듯 했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하고 헤어 졌다. 

그가 과연 끝까지 그럴 용기가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상황을 봤을때 망설임은 지금이상의 또다른 난관을 가져 올 것이다.

 

*** 요즘 나의 생각은 그렇다.

고민하지 말자. 고민할 일을 만들지 말자. 미련을 갖지 말자. 절대자가 나에게 주어진 인생을 허비하지 말자.

가능하면 절대적 긍정으로 살자. 그중에서도 걱정을 하지말자는 부분은 며칠전 읽은 책에서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1분안에 해결할 수 없는 걱정은 해결될 수 없을 확율이 많으니 과감히 버려라.

고민은 미래에 닥쳐오지 않을수도 있는 괜한 걱정을 앞당겨 스스로 만들어 하는 고문이다.(20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