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수필 & 긴글

작게 살아가는 삶

by 탁구씨 2009. 2. 13.

작게 살아가는 삶

 

작고 가난하게 살아 가고자 합니다.

덩치가 하늘에 닫을 듯 한 제가 말입니다.

키가 아무리 커도 하늘에 별은 딸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나물 먹고 물마시니 약간은 여유를 느낍니다.

 

어떤이는 이런 나를 말로만 한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물론 아직은, 그럴수도 있겠지요, 

또한, 내가 도인이 아니니 모두가 다 공감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제 스스로는 그렇게 노력하고 있고,

조금씩은 그것을 느껴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비겁하다고 이야기 할 런지도 모르겠군요.

이제 몇살이나 되었다고 이런 소리나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비겁 합니다.

이것 저것 꿈꿔 보기도 하고 시도해 보기도 했으며,

물론 약간은 앞서 달려 보기도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은 적도 있으니..,

그래서 비겁하게 이렇게 그냥 눌러 앉아 버렸으니,

어떤 면에서는 확실히 비겁한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것 없는 만큼 욕심 낼 일도 없고,

그저 시간되면 몇 걸음도 안되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주어진 일을 성의껏 하다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퇴근하니

그냥대로 만족 스럽습니다.

수입이 어떠냐고요?

애초 보수 같은 것은 크게 줄수 없는 기관에 근무하니

크게 바라지도 않기에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살기에 충분하지는 않아도 그리 부족하지도 않다는 생각을 하니

그도 그런것 같습니다.

 

부족하지 않다는것,

그러니까 매사는 마음 먹기 달렸다는 바로 그것인 것 같습니다.

수입이 많을때는 많이 쓸려고 하니 항상 부족 했고,

수입이 아예 적으니 아예 쓸 생각을 안하니 그것도 남습니다.

 

일도 그렇군요.

그저 이기적으로 욕심을 가지고 하니 적게해도 힘만 들고 불만만 많더니

그냥 '내가 해야지' 하고 스스로 하니 열심히 해도 그렇게 힘들지도 않습니다

하긴 열심히 하나 그렇지 않으나 그리 평가하는 사람도 없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 대로는 열심히 하고자 하고 있고,

오히려 좋다는 직장에서 목표에 매여 뛰어 다닐 때 보다가는 훨씬 더

열심히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하고는 합니다.

 

어떨때는 진작 '좀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좀더 열심히 할 것을..'

하는 생각도 해 보지만,

사람이 그렇게 미리 깨닫고 앞 일을 점칠 수 있다면 아마도 나는

크게 출세하기 보다는 미쳐서 죽어 버렸을지도 모름니다.

그러니 나의 한계, 주어진 내 그릇이 여기까지인 것이지요.

 그리고 보니 제가 뭐 도통한 사람 같은 말을 하는 군요.

그저 깊어가는 겨울밤, 생각나는 대로 특별히 할 일도 없고

그냥, 정말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판을 두두려 보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 간다는 것, 참 아름답고 고마운 거지요.

한때 누구보다 큰 꿈을 가지고 욕심을 내기도 하고,

알량한 허세를 부리기도 하며,

또 뜻대로 안될때는 좌절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일에서는 심한 배신감을 느껴 원망을 해 보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제살 깍아 먹기 더군요.

 

그렇습니다.

모든것은 세상이치라는 것이 있더군요, 그냥 흐름에 맡겨 두고.

그냥 그렇게 열심히 산다... 그저 절대자가 준 주어진 운명에 따라 거역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다가 보면 세상은 정말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절대자는 아름다운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계속

 <사진은 우리집의 한 모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