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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자전거로 하는 쇼핑

by 탁구씨 2009. 6. 7.

요즘 몇번인가 자전거로 쇼핑을 다녔다.

아, 물론 내가 쇼핑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동행하는 수준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쇼핑을 다니는 재미가 남 다르다.

우리는 주로 퇴근후나 휴일 날 저녁에 대형 마트에서 생활용품을 산다.

그 시간대가 우선 우리의 시간 활용상 좋고, 차량이 붐비지 않으며, 쇼핑센타내도

조금은 한가하고, 덧 붙여 운이 좋으면 떨이 상품을 싸게 살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더워지면서 저녁 늦게 자전거를 타고 쇼핑센타를 다녀보니

이 또한 여러모로 편리하고 좋은 점이 있다.

우선 차를 주차장에서 빼내고, 중간 중간 신호대기를 하여야 하며,

쇼핑센타 주차장에서도 빈자리를 찾아 헤메고 다니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다.

시간도 훨씬 덜 걸리고 물론 유류대도 상당히 절감될 것이다.

 

그 다음은 운동도 하고 기분 전환상 좋다.

저녁 늦게 가벼운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전용 라인을 통해 달리노라면

상당히 기분이 유쾌해 진다.

신호대기를 하지 않아도 좋고,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쌩쌩 빠져 달리는

스릴도 있으며,  여유 있게 상점들의 쇼윈도를 들여다 보는 재미도 있고,

기분이 조금 업되는 날엔 중간에 있는 새로이 단장된 호프집에서 맥주를 한 잔쯤

하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운동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집에서 10~30분 정도에 대형 쇼핑센타가 세 개쯤 되는데

이는 왕복하여 최소한 20~60분 동안 자전거를 타게 되는 것이며

조금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주변 공원을 한바퀴 돌거나 조금 다른 길로 우회하면

기분 전환겸 운동량을 늘릴 수 있다.  

 

덧붙여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많은 쇼핑센타가 자전거를 이용하는

쇼핑객에게 쇼핑 포인트를 준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그 포인트가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포인트를 찍는 재미가 있는 듯하다. 옆에서 보면 꼭 초등학생이 선생님께

숙제를 검사를 받고 동그라미를 하나씩 받아가는 기분인 듯하다.

그리고 쇼핑센타에는 대부분 다 자전거 주차장(보관대)이 있다.

 

그 외에도 많다. 심리적으로 홀가분 함도 있고, 쇼핑백을 자전거 뒤에

그물망으로 묶어 놓으면 뭔가 대단한 쇼핑을 한 듯한 흐믓함도 있으며  

에너지 절감이나 환경 운운하는 거창한 구호에 동참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만족감도 있으며, 좀더 젊게 사는 듯한 느낌도 있다.

오늘도 날씨가 괜찮은 것 같으니 밤늦게 자전거를 타고 쇼핑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예의 그 호프집 야외 파라솔에서 맥주를 한 잔하고 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