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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할 일과 무지개

by 탁구씨 2006. 11. 19.

     

  

정말 오랫만에 편안한 기분으로 컴퓨터에 앉아 본다.

이런 저런일로 오랜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다.

아니 편안하지도 않던 잠에서 깨어 나는것도 같다. 

새벽에 미사를 보면서-

-새벽미사 또한 오랫만이다-

뭔가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스쳤다.

 

아! 뭔가 심한 낭비를  하고 있구나.

뭔가 위축 되고 게을러져 할 일들을 하고 있지 않고 있구나.

'이래서는 안 되는것 아니야?' 하는 반성과 함께

한줄기 빛 같은 강한 충격이 머리를 스쳤다.

할 일, 하고싶은 일들은 제쳐 두고 이 중요한 시기에

머뭇거리고 있다니..

 

어느덧 훌쩍 떠나고 있는 가을도 제대로 돌아 보아야 하고

이리 저리 미루어 두었던 친구,지인들도 만나 보아야 하고

조금 훗날  '내가 심은 배추를 추수하여 김치를 담그며

농촌일기라도 써야 겠다'던  준비도 해야 되는 데....   

새벽 미사때 성경독서를 하며 차분함 속에 강한 의욕이 일었고

미사중 계속 모든 일,무엇이나 다에, 깊은 감사함이 느껴졌다.

 

마침 아내가 계획에 없던 미사 해설을 해서 일까...

다행히 별 실수도 없이 매끄럽게..,

오늘은 하루가 즐겁게 시작 되는것 같다.

이제 아침을 가볍게 먹고,

잠시 가까운 산을 산책한 다음,

오는길에 사무실에 들려 일을 조금 정리하고,

 

오후에는 누군가가 준 음악회 초대권이 있던가..

그러면, 오늘 하루가 그냥대로 알차게 지나 가겠구나.

역시 새벽 일찍 일어 난 날에는

그것도 새벽 미사까지 본 날은 기분이 좋다.

하루가 길고,

하고싶은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다.  

 

갑자기 월리엄 워즈워스의 시 '무지개'가 생각났다.

이 늦은 가을에 말이다.-조울증인가...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며

     내 마음 뛰 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 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 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 할 지니...."

 

잠시 가까운 산과 음악회를 다녀 와서 계속 써 보자. 

                                    (06.11.19.08:00)

음악회를 다녀 왔다.

패티김, 인순이, 최백호, 김세환, 남궁옥분 등.

7-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오랜 친구, 형같은 가수들.

늦가을, 연말을 향해 가는 즈음에 아련한 추억을 느끼며

즐거움과 감동을 함께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이들에게서 단순한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세월과 함께

인생의 결실이 다져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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