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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 긴글

자전거 타다

by 탁구씨 2006. 9. 9.

 

                                                    <늦은 오후 한강에서 카메라 폰으로>   

토요일 오후.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갔다.

한강은 가을 느낌이 완연하다.

살같을 스치는 바람이 산산하다 못해 차다.

강가의 갈대숲도 무성함을 지나

서걱대는 가을 소리를 낸다.

이따금 잡초들 사이에 철 이른 코스모스도 보인다.

 

자전거를 타기에는 참 좋은 분위기이다.

산산한 가을바람이 불고

서쪽 하늘에는 이미 낙조가 비치는 시간

잘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일부는 자전거를, 일부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긴다.

또한 달리기 하는 사람도, 산책하는  가족도 상당히 있다.

 

많은 인원은 아니다.

산책을 하거나 달리기 하는 사람이 많을때는

자전거 타기가 상당히 조심 스럽다.

자전거를 타기에도 신경이 쓰여 불편하고

그들에게도 위협을 주어 분위기를 깨뜨릴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같은 날은 적당한 인원으로 씽씽 달리기에 좋다.

한참을 달리니 등에는 적당히 땀이 흐르고

가슴은 시원하게 뻥 뚫어진다.

 

오전에는 비가 내릴것 같아

산으로 갈까, 들로 갈까, 밀린 일을 할까 망설이다가

비 핑게를 대고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가까운곳에서 볼일을 보다가 차도 밀리고,

스치는 완연한 가을 느낌을 그냥 넘기기에는 섭섭하여

집으로 돌아와 오랫만에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거의 일년만에 자전거를 타고

강가 서늘한 갈대밭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기분은

상쾌함과 해방감과 의욕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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