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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기다림4

대림 대림 하얀 눈을 밟으며 피어날 화사한 꽃을 생각한다 가끔은 별들을 올려다보며 저기에 오고 있는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기다린다 너를 기다리는 것은 내가 너에게로 가고 있다는 것 기다림이란 그리움이다 탄생은 기다림 끝에 오는 것 이슬에 국화가 피어나듯 새벽 눈처럼 소복소복 오는 것 밤하늘의 별들이 나를 향하여 사뿐사뿐 걸어오는 것 사람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산다 2022. 12. 9.
5호선 검단산행 5호선 검단산행 5호선 검단산행 열차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검단산교校가 다가선다 전철이 생기면서 교복을 입고 스틱에 가방을 맨 학생들이 늘어났다 등교시간에 교복들이 하나 둘 내린다 학교는 365일 수업이다 종점 검단산역은 천천히 움직인다 넓은 대합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길게 목을 빼고 개찰구를 바라본다 오늘도 나오지 않는 누구, 주섬주섬 느릿느릿 산으로 향한다 전前 학교에서 삼십 수년을 졸업한 학생들은 시간을 배운다 검단산이 먼저 와 반갑게 기다린다 2022. 7. 13.
나의 봄을 기다린다 나의 봄을 기다린다 겨울이구나 차갑고 쓸쓸한 계절은 기다리지 않아도 늘 오는구나 내 기다리는 따뜻한 봄은, 언제 오려는지 언제 따뜻하고 화사한 봄이 찾아오려는지 청마를 타고 환호하며 오려는지 창틀에 귀 대고 서성인 지 오래지만 손 모아 기다린 지 오래지만 계절은 오는 듯 지나가고 내 봄은 성큼 다가와 창문을 힘차게 두드려 주지 않는구나 이제 문밖까지 왔으니 똑똑 노크해다오 주저하지 말고 노크해 다오 두 팔 벌려 환호하며 뛰어 나가련다 늘 창가에 서 있다 2022. 1. 8.
복수초(福壽草) 복수초(福壽草) 서러워 하지마라 사람은 군중 속에 사는 것이고 외롭다는 것은 어딘가에 사랑이 있다는 것이니 날아올 소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다 살아 있기 때문에 고통이 있는 것이고 바람도 이루지 못한 고통이 있어 크게 운다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니 때로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걸어가라 별도 가끔은 할 일을 잊어버린 체 무심히 희뿌연 하늘로 스러져 가고 깊은 계곡 물은 모양도 생각도 없이 낮은 곳으로만 흘러 어떤 것과도 섞여 간다 꽃이 쉬이 피기를 기다리지 마라 얼음장 밑에도 물은 흐르고 대신 밖에 송이 눈이 펑펑 내리지 않느냐 202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