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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의 / 시 / 수필 / 사진 / 일상 입니다
사진 & 일상

난꽃(3/2일)

by 탁구씨 2006. 3. 2.

 

      사무실 구석에 놓아둔 난이 꽃을 피웠다.

      한두어 달 전인것 같다.

      우연히 지나다 보니 꽃대 같은것이 올라 오길래

      한겨울에 벌써 꽃이 필려나 했는데,

 

      한두어 달을 개화의 공을 안스럽게 들이더니

      3월1일, 3.1절 공휴일을 지나고

      오늘 드디어 꽃을 피우고 향내를 뿜은 것이다.

      꽃술이 도톰하면서도 깔끔함이 고결하고 품위가 있다.

      난의 종류는 모르겠다.

 

      한때 잠시 난기르기를 좋아하여 아파트 베란다에

      십수분의 난을 두고 출근전, 퇴근후에 들여다 보고

      특히 일요일은 앞으로 보고 돌려서 보고, 가습기도 달고,

      햋빛이 너무 강한가 발도 쳤다가, 물을 너무 많이

      준다고하여 일부러 말려도 보곤 했는데,

 

      언제가 부터는 게을러지기 시작하여

      그래도 기르던 것이라 버리지는 못하고

      주변에 달라는 사람들에게 하나 둘씩 나누어 주었다.

      지금 사무실의 난 몇분은 출처가 어딘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누군가 기념일에 주고 간 것일 것이다.

 

      그것이 한참 잊고 지냈는데 오늘 갑자기 꽃을 피워

      마음을 기쁘게하고 다시금 관심을 되돌리고 있다.

      정말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아온것 같다.

      흔히 하는 말처럼 해놓은것 없이,특별한 일도 없이 ..

      문득 난꽃을 보면서 과거로의 회귀충동 같은것을 느낀다.   

 

      봄이라서 일까?  계절이 바뀌는것이 보이고,

      더우기 나는 애들이 진학을 끝내면서, 일도 좀더 열심히,

      그리고 그동안 미루어 오던것들도 한번 해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의욕같은것이 솟고있음을 느낀다.

      oh! happy day. 마음이라도 과거로 돌아가 열심히 해보자.

                                                                (20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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